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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최초 여성 타이틀 제조기’ 박현남 한독상의 회장
‘최초 여성 타이틀 제조기’ 박현남 한독상의 회장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7.2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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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여성 회장 연임, 국내 외국계 투자은행 첫 여성 대표
한독 수교 140주년…“회원사가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박현남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박현남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박현남 한독상공회의소(KGCCI·이하 한독상의) 회장은 ‘파워우먼’으로 통한다. 국내 외국계 투자은행 중 첫 여성 대표이자 한독상의 첫 한국 여성 회장으로, ‘최초의 여성’ 타이틀을 두 개나 보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 6월 15일 한독상의 회장으로 재선출되며, 역대 첫 한국 여성 회장으로 연임되는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에서 <인사이트코리아>와 만난 박현남 회장은 “부족한 게 많은데 주위 분들의 많은 지원으로 연임할 수 있었다”며 겸손해 했다. 박 회장은 올해가 한국과 독일이 수교한 지 14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한독상의 회원사들이 더욱 더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독상의는 어떤 기관인가.

“한독상의는 1981년 설립된 주한 외국상공회의소로,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회원사는 약 500곳이다. 전 세계 93개국, 150개소에 달하는 외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AHK) 네트워크에 속해 있으며, 상부 단체인 독일상공회의소(DIHK)는 독일 내 79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두고 회원사 약 360만 곳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우선 한국과 독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두 나라 기업의 중요 소통 창구이자, 경제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한다. 회원사들을 위해 시장 조사, 사업 파트너 발굴, 투자 유치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독일식 이원 직업 교육 제도인 ‘아우스빌둥(Ausbildung)’과 ‘우먼 인 코리아(Woman in koRea·WIR, 위어/독일어: 우리)’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싱크탱크 아델피(adelphi)와 함께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의 한국 사무국으로서 ‘에너지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경영 전략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시상하는 ‘KGCCI 이노베이션 어워드’ 행사를 열고 있다.”

아우스빌둥이 눈길을 끈다. 자세히 소개해달라.

“아우스빌둥은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교육과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을 결합한 독일식 이원 직업교육 제도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정비를 비롯해 제빵·치기공·경찰·은행 등 300여개 넘는 직종에 적용돼 연간 참여 트레이니(Trainee) 수가 150만명에 이른다. 한독상의는 2017년 국내 독일계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그룹코리아와 함께 아우스빌둥을 한국에 도입했다. 2018년에는 다임러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 2019년에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2021년에는 포르쉐코리아가 합류했다."

국내에서 아우스빌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동차 정비와 도장·판금 분야, 서비스 어드바이저 직군에서 아우스빌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이니들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공식 딜러사와 훈련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독일연방상공회의소 인증 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실무훈련(70%)을 받고, 대학 교수진의 지도 아래 협력 교육기관(전문대학교)에서 이론 교육(30%)을 받는다. 트레이니는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고 총 36개월간의 과정을 마치고 대학 전문학사 학위와 독일연방상공회의소의 교육 인증을 획득하게 된다. ▲2019년 86명 ▲2020년 83명 ▲2021년 91명 ▲2022년 110명의 트레이니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우스빌둥 같은 프로그램처럼 우리나라가 독일에 배울 점이 있다면?

“첫 번째로 독일인의 사고방식·교육 등을 배웠으면 좋겠다. 독일인은 웰-오거나이즈(Well-organized)돼 있다. 무언가를 할 때 심도있게 합리적으로 실용적으로 생각하고, 조금 느리더라도 공정하면서도 신중한 결정을 내린다. 도이치은행 대표로, 또 한독상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만난 독일인 대부분은 이런 성향이 몸에 배어 있었다. 여기서 독일이라는 나라가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느꼈다. 두 번째로 배울 점은 교육이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어려서부터 좋은 학교·학원으로 보내는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독일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4학년이 마지막 학년으로 졸업하게 된다) 이미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대학 진학 여부를 정한다. 여기서 연결되는 게 아우스빌둥 제도다. 실제로 독일의 많은 최고경영자(CEO)도 대학에 가지 않고 고등학생 때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 진학이 필수가 아니라서 아이를 키우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우리나라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더구나 학비도 공짜다. 이런 것들이 모두 연결되면서 독일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첫 번째 임기 동안 한독상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데 노력했다고 평가받는다.

“한독상의는 암참 다음으로 규모가 큰데도 비지빌리티(Visibility)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비지빌리티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독일이 우리나라의 경제·비즈니스 관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한국 정부·기업에 강조하고 싶었으며, 한독상의 회원사들이 한국에서 원활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그들의 애로사항이나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정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한덕수(앞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국무총리와 박현남(앞줄 왼쪽에서 아홉 번째)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6월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덕수(앞줄 왼쪽 여덟 번째) 국무총리, 박현남(앞줄 왼쪽 아홉 번째)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독상공회의소>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지난해 6월 한덕수 국무총리를 모시고 유럽계 회사들과 특별간담회를 개최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해야 하는 역할과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목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총리께서 대본 없이 1시간 가량을 유창한 영어로 말씀하셨는데, 행사에 참석한 CEO들이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외국인투자 기업과 한국 정부간 소통이 더욱 원활해진 것 같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71억 달러에 육박하며 지난 1962년 통계 작성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8월 말에 다시 총리를 모시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규제가 완화됐는지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두 번째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회원사들이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올해가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인만큼 연말까지 많은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를 잘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난 상반기 FDI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스트롱 모멘텀(Strong Momentum)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5000만 국민이 모두 암참을 아는 것처럼 ‘한독’하면 ‘KGCCI’라고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가겠다.”

 

박현남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박현남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이원근>

박현남 회장이 후배 여성 사회인들에게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말라”

박현남 회장은 30여 년간 금융업계에 몸담아온 ‘정통 금융인’이다. 지난 1993년 BNP파리바은행(옛 파리바은행)에 입행한 박 회장은 1999년 도이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외환·단기이자율·파생상품 등의 트레이딩을 담당해왔다. 이후 2013년 대표로 취임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가 됐다.

두텁기로 유명한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깨고 고위직에 오른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정직하기·배려하기·겸손하기 등과 같은 기본소양을 갖춰 맡은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원활한 네트워킹 등 본인의 장점이 합쳐지면서 CEO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다양성·평등에 중점을 두는 외국계 금융사였기 때문에 “운도 따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박 회장은 후배 여성 사회인들에게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붙잡으려면 항상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며 “본인이 맡은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건 물론이고, 6개월·1년·2년·5년 후에 어떤 포지션에 가고 싶은지 정확한 목표 설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조언이다. 그는 “경쟁자인 동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뛰어나야 하는 만큼, 본인의 강점을 찾아 그들과 차별화하고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잘했다고 칭찬하는 등 자신감이 있어야 남들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며 “꼭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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