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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오너 3세'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잇따른 악재로 리더십 '휘청'
'오너 3세'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잇따른 악재로 리더십 '휘청'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0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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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제 약통에 치매 치료제 넣어 유통하다 자진회수
5월엔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주식 거래 정지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의 윤리경영이 공허한 울림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대약품>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품질경영과 윤리경영의 정도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중견제약사 오너3세의 다짐과 약속이 공허한 울림이 됐다.

58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약품이 중증 고혈압 치료제 약통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를 넣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제품 자진 회수에 나섰지만 소비자 신뢰도와 주가는 하락했다. 거래 재개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악재로 ‘오너 3세’ 경영인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대약품 현대미녹시딜정 30정 제품 중 제조일 2023년 5월 15일, 사용기한 2026년 5월 14일인 제품번호 23018 제품을 자진 회수 중이다. 회수 대상 제품은 모두 1만9991병으로 가격으로 따지면 2억4000만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판매량의 2.7%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한 약사가 ‘현대미녹시딜정’ 약통 안에 치매 치료제 ‘타미린정’이 섞여 있다고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사안에 대해 식약처는 ‘표시 오류’라고 최종 규정했다. ‘타미린서방정8밀리그램’(치매치료제) 30정 포장용기에 ‘현대미녹시딜정’(고혈압 치료제) 라벨을 부착한 것으로, 두 제제가 혼합돼 포장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대약품 이어지는 겹악재

최근 현대약품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검찰 통보 등 조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으며, 지난해 12월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정’ 품목허가 신청을 1년 5개월 만에 돌연 자진취하 하며 일부 소비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 2월까지는 노동조합 설립 37년 만에 처음으로 쟁의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이 고조됐다. 당시 노조는 “오너 3세인 이상준 대표가 단독 경영을 맡으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이상준 대표가 CEO(최고경영자)가 되자마자 화장품, 밀키트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존 영업부, 생산부 직원을 줄이고 외주화 및 촉탁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생산직·관리직은 계약직으로 뽑고 있으나 이마저도 환경이 열악해 조기퇴사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곪아있던 노사 갈등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두 개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정 라인에서 포장용기가 동일한 두 제품 사이 포장라벨을 잘못 붙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분 파업을 진행한 노조와의 갈등은 3개월 만에 봉합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제약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의약품 생산에서 문제가 터진 것이다.  

최근 젊은 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미녹시딜 시장도 덩달아 급증한 만큼 파장도 큰 모양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대형 제약사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형 성장 이끈 이상준 대표, 소비자 신뢰는 하락

이상준 대표는 고(故) 이규석 현대약품 창업주의 아들인 이한구 회장 장남이다. 지난 2018년 2월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인 김영학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았다. 2021년 1월 김영학 각자대표가 사임한 후 이상준 대표가 단독경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약품은 개별기준 매출 162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3세경영 체제가 자리를 받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잡음이 잇따르면서 이 대표가 공언한 ‘실적 개선과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재경영 실패가 주력 제품 관리 미흡에 따른 대형 사고로 이어져 외형 성장 뿐 아니라 내실경영 신뢰도에도 흠집이 났다. 아울러 현대약품이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회수 조치를 받은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품질 개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에는 비강용 겔 타입 남성호르몬제인 '나테스토 나잘겔'이 단위 분무당 함량시험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를 받았다. 2021년에는 ’현대발사르탄정80밀리그램과 160밀리그램‘이 불순물(AZBT)초과 검출을 이유로 회수 조치 명령 받은 바 있다. 이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탈모약에 치매 치료제가 유통됐다는 소식에 현대약품은 52주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장중 이 회사 주가는 1주당 3850원을 찍으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4일 오전까지 4000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7월 5일 장중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6940원 대비 40%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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