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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파일러를 찾아서①] 하나은행, 건설노동자에 대출·일당 선지급 문을 열다
[신파일러를 찾아서①] 하나은행, 건설노동자에 대출·일당 선지급 문을 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6.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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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5년간 최대 2000만원 연 6~7% 금리로 대출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 앱 통해 일당 선지급
함영주(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7년 3월 하나은행장 재직 당시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과 맞춤형 생활안정자금대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나은행
함영주(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7년 3월 하나은행장 재직 당시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과 맞춤형 생활안정자금대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나은행>

우리나라 인구 약 1300만명 즉, 국민 4명 중 1명은 신파일러(Thin Filer)다. 금융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금융이력부족자로 상환능력은 충분하나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은행 대출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고신용자 고객을 서로 뺏고 뺏기는 출혈경쟁을 펼쳐왔다. 이제는 은행 간 치열한 대결보다 기술과 데이터 활용 능력 고도화를 통한 신파일러 고객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ESG 경영 내재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신파일러 친화 정책을 펴고 있는 은행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유일 일용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퇴직공제금을 적립하고 있는 건설근로자라면 최장 5년간 최대 2000만원을 연 6~7% 금리로 빌려주는 무보증·무담보 신용대출 ‘하나 새희망홀씨Ⅱ’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건설근로자는 저금리 대출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탓에 소득 증빙이나 재직 증명이 쉽지 않아 제1금융권인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신파일러이기 때문이다. 대출이자가 높은 저축은행, 대부업체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의 건설근로자 대상 저금리 대출은 오래 전부터 관련 사업 인프라를 다져온 결과물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 처음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인연을 맺고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압류방지 통장을 선보이며 이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3월에는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제휴해 처음으로 생활안정자금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퇴직공제 적립일수가 최근 6개월간 90일 이상이거나 최근 1년간 180일 이상인 근로자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퇴직공제금 적립내역을 조회하는 것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건설근로자를 위한 전세자금 대출상품도 선보였다. 당시 해당 전세대출 금리는 2%대로 고소득·고신용자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건설 현장이 멈추면서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이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상품으로 평가 받았다.

하나은행은 2022년 8월 건설현장 일자리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 앱을 운영하는 웍스메이트와 건설근로자의 복리증진과 금융 편의성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하나은행>

100만 근로자 포용, 하나로 카드 활성화에 달려

하나은행은 건설근로자 대상 신파일러 금융을 고도화하기 위한 다음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1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건설현장 일자리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 앱을 운영하는 웍스메이트와 제휴해 지난해 8월부터 일당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당 선지급이란, 건설근로자가 현장에서 일을 마치면 하나은행이 바로 일당을 지급한 후 건설업체로부터 받는 식이다. 하나은행은 건설근로자의 일당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고 이들의 급여를 자사 계좌로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가다 앱에는 하나은행의 웹뱅킹인 모바일브랜치 기능이 탑재돼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대출 신청, 주택청약 가입 등이 가능하다. 건설근로자들이 업무 중에 현장을 벗어나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영업점에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채널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건설근로자 하나로 전자카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 전자카드는 체크카드 기능뿐만 아니라 근거리무선통신(RFID)칩을 활용해 건설근로자의 현장 출퇴근 기록을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제대로 근무 시간이 확인되지 않아 임금이 체불되는 일이 빈발한데 따른 장치다.

아직 하나로 전자카드를 이용하는 건설근로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출퇴근 기록 수단이 카드인 탓에 카드 명의 소유자가 아닌 근로자가 대출(대리출석)하는 문제가 있어 사업주가 소극적인 경우가 있고,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해당 카드 존재 자체를 잘 모르거나 카드 발급에 어려움을 느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하나로 카드를 활성화시켜 건설근로자들을 대거 포용할 경우 이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도 상당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건설근로자는 약 156만명으로 이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매달 확보할 수 있는 급여(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 기준 월 평균 임금 307만원)는 4조8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근로자를 모두 포용할 수 있다면 0.2%의 이자로 월 소득이 상당한 건설근로자의 월급을 대규모로 확보해 저금리성 핵심 예금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이들의 거래 패턴 등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대출 상품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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