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Y
    20℃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Y
    24℃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Y
    22℃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KB·신한·하나금융, 일본 금융사 '잃어버린 30년' 생존법 배운다
KB·신한·하나금융, 일본 금융사 '잃어버린 30년' 생존법 배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6.12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일 관계 해빙 무드 타고 일본 파트너와 관계 강화
KB-솜포, 하나-미쓰이 제휴...저성장·저금리·고령화 해법 모색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각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국내 은행계 금융그룹이 윤석열 정부의 일본 친화적인 외교 정책에 맞춰 일본 금융사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험난한 업황 속에서 체득한 일본 금융사의 생존 노하우를 공유해 저출산, 고령화 등 비우호적인 국내 경영 환경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손자회사로 2016년 출범한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일본 솜포홀딩스와 협력해 국내 시장에 고품질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솜포홀딩스의 요양 서비스 계열사 솜포케어도 국내 시장에 직·간접적인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8일 직접 일본 도쿄를 찾아 현지 최대 보험그룹 솜포홀딩스를 이끄는 사쿠라다 켄고 회장과 요양 서비스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KB금융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솜포홀딩스가 일본에서 쌓아온 요양 서비스 산업 인프라 운영, 요양 상품·서비스 개발 역량을 공유한다.

일본 금융권과 교류 폭 넓히는 은행그룹

한국프로골프단을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일본 치바현에서 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일본 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교류를 통한 일본 기업금융과의 제휴채널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현지 비즈니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후쿠오카(서부), 오사카(중부), 도쿄(동부) 등 3개 영업점을 통한 현지 영업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일본 내 우군과의 관계도 다졌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달 4일 서울 강남에서 오쿠보 테츠오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 회장과 만나 지분 투자, 자산관리, 리테일, 디지털, 글로벌 투자금융(IB) 등 5개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하나금융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 2014년 첫 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하나금융의 크로스보더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에 대한 미쓰이스미토모의 지분투자가 이뤄지는 등 협력이 꾸준했다. 한일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해 교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제휴 강화를 발판으로 협력 관계를 더욱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재일교포 자본으로 탄생한 만큼 한일관계 해빙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홍보(IR)와 한일 양국 경제의 민간 교류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진 회장은 방일 기간 동안 일본 금융청을 찾아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등을 논의했으며 현지 대형 은행그룹 미즈호와 미쓰이쓰미토모,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다이와증권과 글로벌·디지털·ESG 등 다양한 부문의 협력을 논의했다.

국내 은행그룹이 최근 일본 금융사와 적극적인 관계 형성에 나선 것은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끝에 지난 3월 12년 만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방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해외 IR은 외부에 공개하고 가는 게 아니라 전임 회장과 IR 관계자들이 일본으로 얼마나 갔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 4월 일본 IR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이었고 당시 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에 있었던 상황이라 공개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그룹은 한일 정부·경제계의 우호 분위기를 타고 일본 금융사의 불황 속 생존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은 1992년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장기불황 국면에 진입해 기준금리가 90년대 중반부터 1%를 밑돌았다. 2016년부터는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일본 금융사는 고령화하는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탁 등 자산관리, 요양 서비스 등 비금융 사업을 키웠다. 국내 신탁 강자인 하나금융이 미쓰이스미토모신탁과 손잡고 KB금융이 솜포홀딩스와 제휴하는 것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이자이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리딩뱅크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의 경우 대출자산의 40%가 해외 대출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본 금융사와 제휴해 해외에서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금융 거래를 모색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 금융의 디지털 기술과 혁신, 일본 금융의 자본과 노하우를 합치면 두 나라 금융업계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