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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대리의 기획안] 개인사업자 뱅킹 만든 이병수 카카오뱅크 SO
[김대리의 기획안] 개인사업자 뱅킹 만든 이병수 카카오뱅크 SO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4.06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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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뱅킹 출시 4개월 반만에 30만 고객수 돌파
“커버리지 넓은 보증서대출 출시로 시장 혁신”

기업의 캐시카우나 간판상품은 대개 최고경영자(CEO)의 치적을 알리는 전리품이 되고는 한다. 한국에서 그것을 실제로 구상하고 현실화 해낸 기획자, 실무진 ‘김대리’는 그저 밥 값 정도 한 직원일 뿐. ‘김대리의 기획안’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하거나 산업을 선도한 상품 혹은 서비스의 기획자를 찾아 소개함으로써 기업이 직원을 자랑하고 싶은 문화를 일깨우고자 한다. 아울러 C-레벨 임원 대신 평범한 김대리를 인터뷰 자리에 세워준 기업에 감사를 전한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강현욱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1일 개인사업자 뱅킹을 내놓은 지 4개월 반만에 ‘30만 사업자 고객수’ 성과를 냈다. 기존 거래처와의 익숙한 거래관계 때문에 주거래 계좌를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개인사업자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수년간 서비스를 해온 네이버스마트스토어의 사업자는 50만명, 배달의민족 사업자는 35만명이다.

이 같은 성적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이병수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Service Owner·SO)다. 이병수 SO는 카카오뱅크 금리 경쟁력의 밑바탕이 된 ‘모임통장’ 상품 기획자다. 모임통장 예금총액만 지난해 말 기준 4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14.5%에 이른다. 개인사업자 뱅킹이라는 중요한 신규 사업 추진 적임자로 ‘믿을맨’ 이병수 SO가 충분히 지명될 만하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2020년 11월 모임통장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이병수 당시 수신뱅킹 팀장을 만난데 이어 개인사업자캠프 총책임자로 보직을 옮긴 후 그를 다시 만났다. 2년 4개월 전보다 살이 무척 빠진 그는 이른바 사내에서 일하는 ‘소’로 불린다.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냈는지?

“수신뱅킹 팀장을 지내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뱅킹, (청소년 전자지갑) 미니, 26주 적금 위드(With), 휴면예금찾기 등의 서비스 출범에 참여했다. 작년 1월 개인사업자뱅킹 출시를 위해 조직된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을 맡아 같은 해 11월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에서 8~9개월 기간에 서비스를 만든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대출만이 아니라 계좌, 카드, 사장님 전용 홈 등 풀뱅킹 서비스로 출시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믿지 못할 속도다. 회사에서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성장이 빠른 인터넷은행인데 이제야 개인사업자 뱅킹이 나온 까닭은?

“이전에는 개인시장에 중점을 둬야 했다. 계좌 개설, 대출, 신용평가부터 많은 기반 시스템 개발이 필요했다. 개인을 위한 시스템과 상품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했고 이 과제를 완수해야 사업자에게 맞는 시스템과 상품,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개인사업자-법인 순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개인고객의 풀뱅킹이 가능해지니 개인사업자도 차례가 된 거다?) 맞다. 법인대상 서비스도 빨리 내면 좋겠지만 사업자대상 시스템, 상품 개발이 완비돼야 갈 수 있는 일이다."

개인사업자의 기존 금융서비스 관련 페인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절차는 복잡하지만 혜택은 별로 없었다. 여러 은행 사업자 계좌를 개설해봤다. 우선, 기업뱅킹앱을 설치하고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붙여 넣어야 했고 개인사업자에게 적합한 혜택을 가진 상품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아직도 사업자 인터넷뱅킹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은행도 있다. 사실 혜택 좋은 개인상품이 많아 사업자상품을 쓸 이유가 없다. 계좌 만들기는 복잡하고 혜택은 적으니 많은 사업자가 사업 관련 자금을 개인계좌에 예치시켜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효과적인 매출·비용 관리가 어렵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강현욱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강현욱>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통장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개설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통장이라는 말이 있다. 공공기관 보유정보와 스크리핑을 통해 사업자가 가진 상호명을 토대로 계좌를 개설해준다. 어떤 은행은 사업자가 사업자등록증 및 매출관련 증빙을 지점으로 가지고 와야 정상 계좌를 개설해줄 정도로 불편하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인증 하나로 누구나 불편한 과정을 생략하고 누구나 똑같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게 이병수 SO의 얘기다.

어떤 점을 차별화했나?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사업자 대출을 가장 늦게 출시했지만 사실상 사업자만을 위한 뱅킹은 은행권 최초로 내놨다고 생각한다. 사업자에게 대출은 가장 중요하지만 뱅킹이 불편하다면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고 본다. 올해 1월 알고리즘 세금신고 서비스 쎔(SSEM)과 제휴해 인증서 하나로 예상납부세액을 알려주는 ‘세금 조회·신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세무사에게 기장대리를 맡겨 매월 약 30만원의 수수료를 내면서 기장을 작성하고 별도로 납부 세금에 대한 비용을 냈다. 우리 서비스는 3만3000원으로 세금 신고를 셀프로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일방적인 IT 회사는 사업·서비스·개발 등 기능적으로 부서가 나뉘고 프로젝트가 있으면 함께 모여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직원이 모여 의견을 나누기는 좋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이 어려워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더구나 상품의 장기적인 성공보다 프로젝트 완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품 출시 이후 주인의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품을 잘 만들고도 관리가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발 속도를 내는 동시에 오너십(서비스 기획·운용의 주도권)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올해부터 스튜디오는 캠프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서비스에 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서비스오너(SO)라고 한다.

다음에 나올 상품 또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조만간 보증서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보증서대출을 온라인으로 자동으로 심사하는 온택트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는 좀 더 본질적으로 다가가 보증서에 대한 니즈가 있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을 보여주고 싶다. 보증서대출은 커버리지가 넓지만 현재 인터넷은행에서 만날 수 있는 건 극히 적다. 우리는 보증서대출의 커버리지를 넓히려고 한다.”

보증서대출에서 혁신을 하겠다는 의미인가?

“기업은행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보증서대출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면 재단으로 가라고 안내한다. 그럼 고객이 재단에 가서 상담을 진행하고 서류를 떼어서 다시 재단에 주고 심사를 넣어야 한다. 고객은 재단의 실사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실사가 끝나서 발급된 보증서를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정말 복잡하고 바쁘다. 고객은 재단과 은행을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재단도 수 많은 사업자가 방문하는 통에 매우 바빠 딱 맞는 상품을 찾아 제안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재단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분을 직접 직원으로 채용했다. 은행원들이 바라보는 보증서대출은 커버리지가 좁다는 한계가 있다. 재단의 관점과 경험에 따라 고객이 어떤 걸 불편해하는지, 어떤 걸 하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준비하고 있다.”

향후 개인사업자뱅킹은 어떻게 변화해갈 예정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인지 알 수 없다. 이것만 알아봤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업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매년 120만명의 사업자가 시장에 신규 진입한다. 이 분들이 카카오뱅크의 사업자뱅킹을 이용함으로써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고 싶다. 모두 카카오뱅크 앱에서 공평하게 고품질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싶다. 굉장히 오랜 동안 은행과 거래를 하면서도 대출 한 번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례를 많이 봤다. 개인사업자 금융시장을 바꾸고 싶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출범 당시 개인사업자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변화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이 더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모든 은행들이 개인사업자라는 고객을 소중하게 느낄 것이고 더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더 좋은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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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유리 2023-04-06 18:37:55
귯맨~~~ 멋진 기획자 덕분에 개인사업을 하면서 겪을 불편함 대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음이 행운이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