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철거된 ‘광화문 해치’ 제자리 되찾나
일제 강점기 철거된 ‘광화문 해치’ 제자리 되찾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0.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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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해치상 표시석의 위치와 해치상 원위치로 추정되는 장소.<문화재청>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디지털 이미지분석 기법을 활용하면 광화문의 서편 해치상은 광화문 광장 표시석보다 동북방향으로 1.5m, 동편 해치상은 표시석보다 서북방향으로 1m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미국의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웨이퍼마스터스와 함께 광화문 해치상(獬豸像)의 원위치를 추정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원래 해치상이 위치했던 장소는 현재 도로와 광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원위치로 추정되는 곳에는 표시석만 세워둔 상태다.

해치상은 본래 광화문의 월대(月臺) 앞 양쪽에 각각 세워져 있었으나 1920년대 일제의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과정에서 광화문과 함께 철거됐다.

이후 광화문은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쪽으로 옮겨졌고 해치상도 총독부 청사 앞뜰로 옮겨졌다가 1995년 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광화문도 현재 위치에 복원되면서 해치상도 현 위치(광화문 담장 밑)에 자리하게 됐다.

이번 해치상 원위치 파악 연구는 해석사진 측량기법(Analytical Photogrammetry)을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분석으로 시도됐다. 원위치를 잃기 전인 1900년대 초반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과 같은 구도로 현재의 광화문 일대를 사진 촬영하고, 북악산과 광화문 등 사진에 나타난 피사체의 좌표를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측량한 다음 현재 사진과 과거 사진을 합성하고 사진 상의 위치 좌표를 분석해 해치상의 원래 위치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오차율을 가늠하기 위해 발굴이라는 비교적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복원된 광화문과 이번에 이미지 분석을 통해 측량한 광화문의 좌표를 비교한 결과, 약 2.5%정도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며 “향후 프로그램과 측량 부분에서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더 개선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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