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를 운영하는 방식처럼 영업, 제조 등은 분리 운영하고 R&D, 물류 등은 양사가 통합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장기적으로 인원 등 전략적 재배치를 해 역량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양사가 친밀해지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대유그룹이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합병하지 않고 현대기아차 운영 방식에 따라 독자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전자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부터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현재 없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혔다. 영업과 제조는 분리 운영하지만 R&D와 물류 등은 통합해서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대유그룹은 지난달 대우전자의 지분 84.5%를 DB그룹과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인수했다. 인수자금으로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와 대유그룹홀딩스 유보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올해 8월 들어오는 스마트저축은행 매각 자금 780억원을 8월께 대우전자에 투자한다. 여기에 올해 3분기 200억원씩 증자를 진행해 대우전자 정상화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또 대우전자는 미래 주력 사업 일환으로 자율차 등 자동차 부품개발에 나서겠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가전에서 부품 핵심 역량을 키운 뒤 플랫폼이 구축되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유위니아 국내 영업망과 대우전자 글로벌 네트워크 결합
이날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올해 가전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 해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하고 원가절감, 매출확대 및 수익개선을 이룬 후 내년 영업이익 5%를 달성하겠다”며 “2020년 이후 대우전자를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전무는 “딤채,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제품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우전자와 시너지를 높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최고기술책임자를 중심으로 공동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국내 영업망과 대우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안고 가겠다고 했다. 대우전자 인수 후 대유그룹 직원은 4000여명이 늘었다.
안병덕 본부장은 “구조조정은 따로 하지 않는다. 중복되는 부서 등 인력을 재배치해 역량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두 회사 인력이 서로 친밀해지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는 1995년 김치냉장고 출시로 4대 가전시장을 5대 가전시장으로 넓혔다. 대유위니아가 국내에 보유한 200여개 전문판매점은 대우전자의 국내 판로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29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 지점 및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 강세다. 멕시코에서 판매량 기준 전자레인지 1위, 냉장고 2위, 세탁기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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