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24℃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26℃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동철 한전 사장, 경영 관행 확 뜯어고쳤다…'재무위기 극복' 최우선 순위
김동철 한전 사장, 경영 관행 확 뜯어고쳤다…'재무위기 극복' 최우선 순위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4.03.06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방침 주요 키워드 재무위기 극복
CEO 현장 소통설명회 경영방침 알리기 일환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5일 ‘CEO 현장 소통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전력>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 추가로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에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

200조원이 넘는 부채 규모와 지속적인 적자로 속앓이하는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자구 노력에 심혈을 쏟고 있다. 재무위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내놓은 대책만 2건. 25조원 규모의 첫 번째 자구책을 발표한 후 6개월 만에 조직혁신과 인력 효율화 등을 담은 자구책을 또 한 번 꺼내 들었다.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가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김동철 사장과 한전이 마련한 특단의 대책이다.

한전은 두 번째 자구안에 따라 허리띠 졸라매기에 한창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지난해 1월 정원 감축으로 발생한 초과 현원(488명)을 인력 재편성해 조기 해소했다. 당초 발표한 희망퇴직도 재원을 마련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향후 예상되는 800명의 대규모 인력 소요도 증원 없이 본사와 사업소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의미의 자구책에 걸맞게 현 상황에서 시쳇말로 영혼까지 밀어넣고 있는 셈이다.

내부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장 업무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처사라고 반발한다. 재무위기 극복에는 공감하지만 업무의 고도화로 도리어 인력이 더 필요한 현장도 있다는 불만이다.

재무위기와 내부 구성원의 반발 속에 김동철 사장이 선택한 것은 벼랑 끝에 몰린 한전을 살리는 길이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들의 경영방침이 사회적 가치 또는 사회적 책임과 맞닿아 있었다면, 김 사장은 한전이 처한 재무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국가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 지난해 9월 제22대 한전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경영 키워드로는 ▲재무위기 극복 ▲기업체질 혁신 ▲성장동력 창출 ▲국민기업 구현 등 4가지를 선정했다. 특히 재무위기 극복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고려하면 김 사장이 현재 한전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의 경영방침과 김 사장의 방형성이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앞서 한전의 김종갑 사장(제20대)과 정승일 사장(제21대)의 경영 슬로건은 ‘클린 에너지, 스마트 KEPCO(Clean Energy, Smart KEPCO)’이었다. 경영 키워드는 ▲가치경영 ▲윤리경영 ▲열린경영 ▲혁신경영 등이다. 당시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여겼던 만큼, 가치경영 혹은 윤리경영을 꼽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의 수립한 경영 슬로건과 키워드는 향후 한전이 나아갈 방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영방침은 CEO의 경영철학과 재임 기간 중 경영구상을 담은 밑그림이다. 회사의 기본 방향이자 자원을 배분하는 데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재무위기 극복이 김 사장의 지상과제인 셈이다.

김 사장이 이전 사장들과 상반된 경영방침을 수립한 배경에는 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인 이유도 있다.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들의 인력·부채가 급증하는 등 방만 경영이 심각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해 왔다. 다만 한전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와 지속되는 적자가 한전의 현주소인 만큼, 기관장 입장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전의 재정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이미 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재무위기 극복은 한전의 1순위 과제다.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한전의 재정 상황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4조5691억원이다.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손실 32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세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김 사장 입장에서는 한전이 직면한 재무위기를 가장 큰 과제로 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김 사장이 직접 나서는 ‘CEO 현장 소통설명회’도 그의 경영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5주간 전국 사업소에서 설명회를 진행한다. 해당 설명회는 경영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국가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특히 ‘국가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는 김 사장이 재무위기 극복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 경영 방침이라는 점에서 그가 임직원들과 전면에서 소통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CEO 현장 소통설명회’는 경영방침에 대해 소통하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