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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5-02 19:51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좋은 시절 다갔다”…삼성‧SK 대기업 임원들,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한숨
“좋은 시절 다갔다”…삼성‧SK 대기업 임원들,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한숨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4.04.19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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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비상경영에 임원들 업무 강도와 복지혜택 반비례
이사 보수 한도 축소, 차량·법카 지원 등 혜택 줄여
주6일 근무 회사도 생겨...포스코·효성 등도 허리띠 ‘꽉’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계약직인데다 일도 많고, 임원 배지 달면 고달프다.”

어느 대기업 홍보팀 직원의 한탄이다. 임원 배지를 받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컸기에 2~3년 단위로 계약을 맺더라도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만한 일이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마치 마른수건이라도 쥐어짜듯 경영 전략을 펼치는 탓에 임원들의 업무 강도와 복지혜택이 반비례 하는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는 부장에서 임원이 되면 100가지 혜택이 늘어난다고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계약직의 고용불안에 엄청난 업무 압박에 피할 수 있으면 고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임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재계가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임원들의 근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어 2023년 480억원이던 이사보수 총액 한도를 올해 430억원으로 감액했다. 장기성과 보수 한도는 1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전자가 이사보수 한도 삭감에 적극 나선 이유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용 절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지난해 약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부진한 실적에 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경계현 사장을 비롯한 DS부문 임원들은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LG그룹의 경우,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사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이사 보수 한도를 축소했다. LG는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으로, LG전자는 90억원에서 80억원, LG화학은 80억원에서 70억원, LG생활건강은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각각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줄였다.

‘대기업의 꽃’은 옛말...퇴직 후 보너스도 못받는다

기업들은 긴축경영을 위해 임원들에게 제공하던 각종 혜택도 줄이는 추세다. 삼성은 회사 기여도에 따라 상근 고문, 비상근 고문, 상담역, 자문역 등으로 나눠 퇴직 임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해왔다. 챠랑지원의 경우 혜택의 등급에 따라 차량 종류는 물론, 운전기사를 배치하는 여부까지 달라지는데 이러한 세부 사항이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는 밝혔다.

예를 들어 삼성은 승진한 부사장에게 지원하던 차량을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에서 준대형 세단 ’G80‘으로 바꿨다. 퇴직을 앞둔 고위 임원에게 제공하는 상근 고문역의 대우 연한도 과거엔 2~3년이었으나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기존에는 상근 고문에게 재임 시절의 70~80% 수준의 임금과 사무실, 비서, 차량, 법인카드, 골프 회원권 등을 제공했으나, 고문직의 임기를 줄이거나 비상근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주말 휴식도 반납, 자발적 일하는 분위기 조성

이처럼 임원들의 혜택은 날로 줄어드는 반면 업무 강도는 한층 더 세지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주 6일 출근하거나 토요일에 임원 회의를 여는 대기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에게 주 6일 근무 지침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열사 임원들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는 출근해 근무해야 한다.

삼성전자 개발·지원 등 일부 부서 임원들과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이미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전자업계 업황이 좋지 않자 위기 극복을 위해 각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 주 6일 근무체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회사 한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제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들 계열사 임원도 조만간 주 6일제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켰다.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후 24년 만이다. 여기에는 임원들이 앞장서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뜻이 반영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의 경우 월 2회 금요일 휴무 제도(해피프라이데이)가 있지만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있다. 최창원 의장과 주요 경영진은 토요일에도 출근해 다른 임원들도 출근하거나 대기를 한다고 전해진다.

마른하늘에 골프 금지령…비용 절감 위해 법카 한도도 ‘뚝’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전사적으로 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올해 사업환경이 ‘역대급’ 수준으로 악화할 것을 감안해 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는 것까지 막지는 않지만, 회사 비용으로 골프를 치는 일은 최소화하라는 방침이다. 한때 ‘No 멀리건, No 일파만파’라는 일명 ‘SKT 골프룰’을 만들 정도로 골프에 진심이었던 SK텔레콤에선 이례적인 조치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 임원들의 골프 수준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명했다.

SK 일부 계열사는 임원의 법인카드 한도를 줄였다. 적자가 지속 중인 SK온은 임원들도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점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사업 재편 방향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등은 아직까지 그룹 차원에서 근무 형태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나, 삼성이나 SK 같은 추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3년 만에 상반기 전략 보고 회의를 재개했으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해외 권역별 전략 점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역시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계열사 임직원들의 골프와 해외출장 등을 제한한 상태다. 실제로 롯데는 임원의 주중골프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주말에도 가급적 자제하고 비용은 각자가 내는 것으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효성그룹은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먼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각 계열사에 내렸다. 출장도 여러 건을 묶어서 한번에 진행하는 식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원가 절감,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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