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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신년사에서 레드우드·트래블로그 언급한 이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신년사에서 레드우드·트래블로그 언급한 이유 있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4.01.04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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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걸려도 차근차근 내실 다지는 것 중요”
그룹사 시너지 통한 내실성장법, 트래블로그로 증명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지주>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2024년 경영전략으로 내실성장에 무게를 뒀다. 꼭 필요한 매물이 적당한 가격에 나온다면 인수·합병(M&A) 카드를 들겠지만, 무리한 확장보다는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며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을 지탱할 수 없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함 회장의 메시지는 무리한 M&A(인수합병)보다 내실성장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나금융은 M&A 시장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KDB생명보험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 측과 기업가치 측정 등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인수를 포기했다.

1년 전에는 M&A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적이 있는 만큼 올해 신년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함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 최고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냐”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을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함 회장의 경영 주안점을 1년새 다소 바꾼 것은 매각 측의 높은 눈높이 때문으로 짐작된다.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추진 당시 희망 매각가는 3조원이었다. KDB생명의 경우 적정 매각가가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총 1조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카드와 KDB생명 매각 측인 MBK파트너스와 KDB산업은행이 보다 하나금융에 우호적인 매각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이상 하나금융과의 양수도 거래는 성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에게 거액의 인수 작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액/자기자본)은 118.6%로 금융당국 권고치(130%)까지 여유가 많지 않다. 인수 등 자회사 출자로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가량이다. 인수 및 추가 지분 확보로 자금 소요가 많을 경우 아직 각 업권에서 지배력이 낮은 기존 자회사 지원 여력이 턱없이 부족해질뿐 아니라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트래블로그 환전 1조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과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하나카드
함영주(앞줄 왼쪽 여섯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호성(앞줄 왼쪽 네 번째) 하나카드 사장이 트래블로그 환전 1조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과 축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하나카드>

제2 트래블로그 성공사례 찾는다

하나금융은 올해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로 내실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뿌리가 약한 ‘레드우드’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사는 비결에 대해 협업이라며 “키가 큰 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꺾어 작은 나무의 광합성을 돕고 양분이 희박한 지역의 나무에게는 얽힌 뿌리로 영양분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에게도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올 한 해도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시너지 강화로 자회사의 대폭적인 성장을 이끈 사례를 만들었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외환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과 제휴해 만든 해외여행 특화 카드·플랫폼 ‘트래블로그’로 카드업계 열세 지위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해외체크카드 이용액은 시장점유율 36.3%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함 회장 역시 트래블로그가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기록할 때마다 하나카드에 방문해 이호성 사장과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과거 하나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성장을 발판 삼아 주요 자회사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를 내세워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돌풍까지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카드를 연계한 ‘트래블로그 여행 적금’을 출시했으며, 하나손해보험은 트래블로그 가입자 대상 ‘하나 해외여행보험 트래블로그 플랜’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하나손보(옛 더케이손해보험)는 2020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트래블로그 연계 해외여행보험으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무엇보다 하나은행의 수익 창출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은행의 배당성향은 48.56%로 KB국민은행(46.30%), 신한은행(43.97%)보다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배당을 받아 비은행 자회사에 유상증자로 지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M&A에 투입해 비은행 부문에서 일시적인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경쟁그룹의 인오가닉 올인 전략과 대조를 이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여파로 상당 기간 출자 여력이 부족했다”며 “하나금융이 노릴 만한 국내 금융사 몸값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이상 국내보다 해외 인수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2019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자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취득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지분법 평가 이익은 6000억원에 육박한다. BIVD와의 제휴 관계를 이어가며 하나증권 등 자회사의 베트남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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