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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여성친화기업 외친 현대약품...실상은 동떨어지나?
여성친화기업 외친 현대약품...실상은 동떨어지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1.12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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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기업 현대약품, 매출액 1600억원 최초 돌파 흑자전환
고객중심, 여성친화 내세운 경영철학...현실과는 대조
현대약품 CI. <현대약품>
현대약품 CI. <현대약품>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여성특화의약품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현대약품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매출액 1600억원을 최초 돌파하면서 2021년부터 시작된 3세 이상준 단독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먹는 임신중단약 ‘미프지미소’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소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평소 ‘고객 중심’ ‘고객지향’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여성친화기업 이미지를 내세운 현대약품이지만 이와 대조되는 현실로 봤을 때 외형 성장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지향문화 구축’의지 밝힌 현대약품...여성은 마케팅 활용에만

현대약품은 그간 여성용 탈모치료제 ‘마이녹실3%’, 경구용 손톱영양제 ‘케라네일’, 피임약 노보레 등 여성특화제품 라인업을 보유하며 여성용 의약품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를 자랑했다.  또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캠페인’ ‘맘(mom)편한 캠페인’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캠페인으로 여성 소비자들과의 친밀도 제고를 통해 여성친화기업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에 힘입어 응급 피임약 시장 1위를 지켜온 현대약품은 이상준 대표의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 중 하나로 임신중절의약품 미프지미소정을 낙점했다. 지난 2021년 3월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미프지미소의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미프지미소정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현대약품은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임신 중단 약물을 구입해 복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면서 “이번 약물 도입은 여성들의 안전을 고려한 선택이다”고 미프지미소 국내 공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여성 인권 단체들은 미프진의 조속한 합법화와 국내 도입을 기대해왔다. 2021년 3월 국내 판권 및 독점 공급 계약 소식을 알리던 당시 현대약품 주식은 ‘미닝아웃’(가치와 신념을 반영한 소비 행위)매수로 이어지며 주가상승으로 관심을 끌었다. 여성의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 측에 힘을 보태주자는 ‘십시일반’의 결과였다.

현대약품 '맘'(mom)편한 캠페인 현대약품
현대약품 여성친화 캠페인 ‘맘편한캠페인’ <현대약품>

하지만 지난날 15일 현대약품이 이를 1년 5개월 만에 자진 취하하면서 먹는 임신중단약 ‘미프진’의 국내 도입이 무산됐다.

식약처는 “유효성과 안전성 등에 대한 자료 일부 보완을 요청했고, 현대약품은 이 기한을 2회 연장했으나 기한 내 일부 보완자료 제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15일 현대약품 스스로 품목허가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05년부터 공인하고 현재 75개국에서 사용이 허가돼 안정성 근거가 충분한 미프지미소의 국내 도입이 불투명해지자 식약처 책임론과 함께 현대약품을 향해 식약처가 요구했던 보완자료의 항목과 보완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식약처는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달 한 언론과 통화에서 “통상 다른 신약을 검토하던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검토했다”며 “특별히 더 자료를 요청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자료를 (현대약품이)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받아와야 하는 것이다 보니까,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대약품 측에 책임을 돌리는 셈이다.

현대약품 측은 공식적으로 자료가 확보되는 즉시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에 “자료를 준비중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나온 일정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약품 품목허가 신청 자진 철회, 사업성 검토와 반대 집단 의식한 것 

이 같은 식약처, 현대약품 입장과 달리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약품의 허가 자진 취하 배경을 두고 의약품 사업성 부족에 대한 우려와 종교·의료계 등 임신중절약 도입 반대 세력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임신중절 의약품 불법거래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미프지미소정이 허가를 받아 출시한다 해도 가교임상(글로벌 임상 시험에서 증명된 의약품 안전성을 한국인 대상으로 다시 검증하는 시험)에 투자한 수십억원을 단기간 내 회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이러한 분석이 맞다면 여성의 안전과 건강을 목적으로한 현대약품 측 임신중절약 도입 본연의 취지가 이윤 논리에 눈치싸움으로 퇴색되어지는 형국이 되는 셈이다.

현대약품은 업계에서 임실중절약 도입 기업으로 예상됐을 당시 “사후피임약 도입 때 사회적 파장 등을 겪은 적이 있어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한발 물러났다 번복한 전례가 있다. 이번 미프진 허가 재신청 계획 또한 백지화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이유다.

전체 임원 16명중 여성은 단 1명...비정규직은 여성의 몫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현대약품은 여성친화와 거리가 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의 전체 임원 16명중 여성은 단 1명뿐이다. 관리사무직 기준, 전체 직원수는 298명으로 이중 남성 직원수 258명 중 1명이 비정규직 인데 반해 여성 직원 40명중 11명이 비정규직에 해당된다. 남성근로자의 평균급여액은 4591만원인데 반해 여성 평균급여액은 2674만7000만원에 불과하다.

기업의 사회적책임 의식이 강조되면서 진정성에 기반한 ESG에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현대약품의 ‘고객중심’ ‘고객지향 문화 구축’ 경영철학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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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2023-01-12 20:41:17
매출액이 다른글에 1600억대인데 많이 잘못 써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