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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6-29 13:39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타워크레인 해체 둔촌주공, 공사 중단 길어져 ‘도심 흉물’ 될라
타워크레인 해체 둔촌주공, 공사 중단 길어져 ‘도심 흉물’ 될라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5.19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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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녹슬고 내부 붕괴 위험…경비 없어 우범지대 될 수도
조합 vs 시공단 ‘강대강’ 대치 여전…일반분양 요원한 상태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시공단의 강대강 대치에 공사중인 둔촌주공 아파트 건물이 흉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공사비 증액으로 다투다 타워크레인 해체까지 들어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장이 도심 흉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IMF 금융위기로 줄도산한 건설사들이 남긴 건물처럼 철거도 못하고 폐허로 남아 우범지대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1997년 IMF 당시 도산한 건설사들이 짓다만 건물들은 골칫거리로 남았다가 각 지자체의 도움으로 정리된 바 있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시공 중인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 파크포레온) 사업 파행이 지속되면 관리부실로 ‘썩은 아파트’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둔촌주공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공사비 약 5600억원 증액을 놓고 다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시공단에서 타워크레인 해체에 돌입했다. 타워크레인은 각종 자재를 건물 상부로 올리는 역할을 하는 건설 기계로 고층 공사에 필수 장비다. 타워크레인 철거로 아파트 공사의 절반인 골조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설상가상 시공단은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 불가 방침을 공식 선언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출 보증이 만료되면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추가부담금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둔촌주공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기존 5930가구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이자 4786가구가 일반분양될 단지로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 장소로 눈여겨 봐온 곳이기도 하다.

공사 중지 장기화, 아파트 슬럼화 불러

시공단은 지난달 15일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를 시작했다. 한달 넘게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사 중단이 한달에서 1년, 2년으로 장기화 될 경우 시설물의 노후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지어진 건물들이 관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둔춘주공은) 외장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골조만 올라간 상태”라며 “지금 상태로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외부영향 즉 혹서기, 혹한기 등을 겪으며 도심 흉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근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가 시작돼 녹이 발생하는데 습기가 많고 비까지 내리면 일주일만에 녹이 슬기도 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녹은 콘크리트 배합 시 접착력을 높여주지만 심할 경우 건물의 내구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비가 들이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건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빗물로 생긴 웅덩이나 혹시 모를 건물 파손을 막을 수 있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인물이 썩고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물 노후화 외에 건축 중인 둔촌주공 아파트 건물이 사회문제의 온상이 될 위험성도 충분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IMF 금융위기 당시 많은 건설사들이 도산하면서 짓고 있던 아파트나 호텔 등이 흉물로 전락한 바 있다”며 “경비가 없어 비행청소년들이 근거지로 삼고 나쁜 짓을 일삼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세를 내다시피 살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팽팽한 기싸움에 분양가 책정도 못해

양측의 싸움이 폭발한 것은 올해 일이지만 사실 이 문제는 2년 전부터 지속돼 온 해묵은 갈등이다. 2020년 6월 조합 전임 집행부가 시공사와 약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을 맺었다. 현 조합에 따르면 당시 총회에서 시공단은 일반분양가 3.3㎡당 3500여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에 제시한 분양보증은 3.3㎡당 2978만원에 그쳤다. 3.3㎡당 600여만원의 차이가 나자 참지 못한 조합원들은 결국 집행부를 전원 해임하기에 이른다. 현 조합은 당초 시공단이 말한 분양가와 다르니 증액계약서는 절차상 문제가 있으며 다시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공단 입장은 다르다. 52% 공정을 마치기까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한푼도 받지 못했고, 증액계약서 또한 관할 구청 인가까지 받은 만큼 계약서를 다시 작성할 이유가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공사 중단 기간 중에도 천문학적 관리비가 들어간다. 시공단은 타워크레인, 호이스트 등 장비 관련 비용과 유치권 관리 용역, 시설관리 용역, 직원 및 가설 전기, 설비 등 유지 관리 비용이 4개사 총합 월 150억~200억원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일반분양가는 아직 책정을 못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어있으며 크게 택지비와 건축비로 나뉜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심사하는 택지비에 기본형건축비와 건축가산비를 합한 건축비를 더해 책정된다. 양측의 분양가 인상 협의가 진통을 빚으며 건축비가 좀체 산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합과 시공단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어 일반분양은 요원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시공단과 협의한 적 없다. 조합에서는 (중재를 맡은)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려는 입장”이라며 “시공단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접근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철거 자체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4월 15일부터 진행한 인력 장비 축소 과정이다. 워낙 큰 현장이다 보니 3개월여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며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둔촌주공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입장문 전달은 단 3번에 그쳤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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