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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러다 우리 다 죽어!”…둔촌주공 ‘트리마제 사태’ 우려
“이러다 우리 다 죽어!”…둔촌주공 ‘트리마제 사태’ 우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2.06.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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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조합, 시공단과 합의 하지 않으면 경매 넘어갈수도”
조합 분열 조짐…총회 열고 제3의 조합 탄생 움직임 보여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 시공단의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이하영>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소송 전으로 비화하며 공사가 약 한달 반가량 중단된 둔촌주공 사태에 트리마제(성수1지역주택조합)와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업계 시선이 늘고 있다. 트리마제는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조합 부도로 사업부지가 건설사에 넘어갔다. 이로인해 전 재산을 날린 조합원들 중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생겨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시 코디네이터가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올림픽파크 포레온) 조합‧시공사업단 중재안’을 내놨고 이 과정에서 조합은 수용 입장을 나타낸 반면,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재안에서 서울시는 ▲‘2020년 6월 25일 변경계약’의 유‧무효 여부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않을 것 ▲공사비 적정성, 마감재 고급화, 도급제 변경에 대해 서울시 중재안을 따를 것 등을 언급했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은 2020년 6월 25일 임의 날인한 5600억원 공사비 증액 계약 절차와 내용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변경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시공단은 공사 중단으로 맞불을 놨고, 조합도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해 통과시키며 사업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조합 “새 계약 먼저” vs 시공단 “소송 취하부터”

서울시가 내놓은 중재안과 관련해 시공단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 중재안은 돈은 일단 나중에 줄 테니 일하라는 격”이라며 “소송 취하와 관련 없이 일하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소송 취하는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면 해결될 문제다. 미리부터 소송을 취하할 이유가 없다”며 “시공단이 (새 계약을) 하지 않으려고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동안 시공단의 사업비 7000억원 상당의 대출 지급보증 만기일인 8월 24일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만기일이 지나 시공단이 대출 지급보증 불가를 선언하면 조합은 또 다른 대출을 받던가 대출금을 갚는 수밖에 없다. 이도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시공단이 대출금을 대신 갚고 유치권을 행사 중인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경매로 넘길 수 있다.

앞서 이 같은 일을 겪은 성수1지역주택조합 조합원 중에는 전 재산을 잃고 삶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있었다. 공사 중단 초기인 4월 드문드문 언급되던 성수1지역주택조합의 비극이 이제 둔촌주공 사태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업계 내에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다는 뜻이다.

둔촌주공 토지를 기반으로 대출 받은 1조4000억원가량의 이주비도 올해 초부터 조합원들에 이자 비용이 요구되고 있다. 둔촌주공 한 조합원은 “6000명 중 2000명 정도가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이자를 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비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엄포를 놔 나이 많은 조합원분들은 굉장히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자비용이 최대 180만원이라 말하기도 했다. 

15일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은 거대한 주차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적막한 가운데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이하영>

둔촌주공 사태, 제3의 조합 들어서면 해결될까

둔촌주공 조합은 현재 시공단과 접촉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7000억원 지급보증 만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세워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시공단과 만난 것은 4050세대가 주축이 돼 이끄는 ‘둔촌조합 정상화 위원회’다. 시공단에 따르면 위원회와 미팅에서 중재안과 관련한 시공사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합 일각에 따르면 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집행부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유치권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8월이면 조합원들 전 재산이 걸린 경매가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조합이 너무 위기의식이 없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 조합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도 사업 파행에 침체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A공인 대표는 “(사업) 진전이 없는데 현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서울시가 중재해서 잘 되고 있다는 메시지만 보내고 있다”며 “5월에는 조합 사업비로 금융비용을 메꿨다는 말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불안한 조합 분위기를 전했다.

B공인 대표는 “공사 중단 전만해도 현 조합장은 전 조합장이 지분제와 도급제 모두 계약서를 작성한 부분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건설사의 행태에 격분했다”면서도 “나름 청렴하게 조합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도 오르는 등 (건설사와 맞서기에) 시기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중단 사태 등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원성이 자자해 시공단과 협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6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길에 나앉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사업 파행에 ‘급매’를 노리는 수요자들만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1억원 이상 내린 급매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직 조합원들이 이주비 이자를 지급하며 버틸 여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내년 6월 입주 예정이었던 일정이 틀어질 것이 확실시 되자 주변 상권은 침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떠나는 경우도 하나 둘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1만2000여세대 중 478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역과 맞붙어 있는 데다 10 정거장 이내에 천호역(5‧8호선), 군자역(5‧7호선), 왕십리역(5‧2호선, 수인분당선) 등 환승역이 위치해 있어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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