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ESG 경영으로 ‘오너리스크’ 털어낸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ESG 경영으로 ‘오너리스크’ 털어낸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7.1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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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기능 대폭 강화…ESG 경영, 투명 경영 실천 기반 다져
지배구조 개편 외 친환경 경영,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삼양식품 CI,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삼양식품>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ESG위원회를 출범하고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투명성 제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너의 횡령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과 투명한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사회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이사회는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에는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법무·재무·인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임했으며 여성 사외이사를 포함시켜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삼양식품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신설했다. 현행 상법상 삼양식품의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지만,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도입해 ESG 경영도 본격화했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았다.

‘오너리스크’ 쇄신?…“관행적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진정어린 조치”

업계는 삼양식품의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오너리스크’를 쇄신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배우자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확정받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행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법무부의 별도 취업승인이 없으면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 김 총괄사장은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지난해 10월 이사회에 복귀했다.

김 총괄사장이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삼양식품의 화려한 재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 받아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은 삼양식품의 제2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주역이자 내수 의존적이던 회사를 수출기업으로 변모시키며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대내외에 입증해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출시 첫 해에만 매출 75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3400억원까지 뛰었다. 이후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단일 품목으로 4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총괄사장의 ESG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오너리스크 쇄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과 관련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부에서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당사는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관행적인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진정어린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복귀하면서 투명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부터 견제, 감시 기능 강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내부회계관리제도와 준법지원인제도 도입을 비롯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삼양식품의 체질을 개선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의지로 김 총괄사장이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전경.
삼양식품 전경.<삼양식품>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도 ‘속도’

김 총괄사장은 지배구조 개편 외에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또밥’ ‘맛있는라면 비건’ ‘삼양 초코짱구’ 등에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에 사용된 친환경 포장재는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한 포장재 제조 기술이 적용돼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 순차적으로 전 제품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경경영 조직 강화와 함께 사전예방적 환경관리 활동을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물류,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을 계선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1년부터 제1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내 첫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삼양T.H.S’를 통해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 및 각 공장과 계열사가 위치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품 후원, 문화공연 지원, 음식 나눔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삼양이건장학재단과 삼양원동문화재단을 통한 장학금 및 학술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들과도 뜻을 모았다. 지난 4월 8일 원주공장에서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식’을 연 데 이어 같은달 20일에는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삼양식품 협력회사 ESG 경영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양식품은 협력사의 ESG 경영현황 평가를 진행해 협력사와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으로, 향후 지원 범위를 공급망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중심경영 및 인권경영 선포식을 진행하는 등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중심경영은 기업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개선해 나가는지 평가하는 인증제도로,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한다.

삼양식품은 소비자중심경영 선언문을 공표하고 최고고객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CCO)로 박경철 SCM본부장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제품 기획에서부터 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중심경영의 체계를 구축해 고객 신뢰와 만족도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인권경영 선포식을 진행해 인권경영 선언식을 갖고 ▲강제노동·아동노동 금지 ▲차별없는 고용 및 근무환경 ▲결사 및 단체교섭의 자유 보장 ▲산업안전보장 ▲책임있는 파트너 보호 및 관리 ▲지역주민의 인권과 환경 보호 ▲정직과 신용의 가치 실현 총 7가지의 인권경영 원칙을 공표했다.

삼양식품은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인권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인권경영위원회 설치, 인권 구제 프로세스 정립, 인권영향평가 실시 등을 통해 인권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만큼 ESG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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