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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4:4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장 벗는 금융②] 테크핀의 온라인 침공, 고객 잃은 카드사의 반격
[정장 벗는 금융②] 테크핀의 온라인 침공, 고객 잃은 카드사의 반격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0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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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PG사 페이팔, 지난해 결제취급액 1년 사이 31.5% 증가
美 2위 마스터카드, 대면 소비 감소에 결제 취급액 7.9% 감소
비자, 빅테크 제휴에 오픈뱅킹 플랫폼 인수로 결제 생태계 확대
한 미국 시민이 보스톤 공영시장에서 페이팔 QR 코드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페이팔>

정장은 금융권 직장인을 상징하는 차림새다. 학벌과 인맥이 우수한 인재가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1억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정장 입는 금융인은 문과(文科) 출신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어 ‘인지(人紙)산업’이라 불렸던 금융업의 패권이 테크핀(금융업 영위 IT회사)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고객뿐만 아니라 정장 입은 금융인도 이직을 위해 테크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위해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사람을 통한 영업,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로 상징되는 정장을 벗고 코딩 작업,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대표되는 테크핀의 캐주얼로 갈아입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IT기업의 금융권 공략과 금융사의 반격을 기획 취재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4회에 걸쳐 ‘미리보기’ 한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비자(Vis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핀테크 회사다”. 비자의 한국법인 비자코리아의 강동순 상무가 비자의 정체성을 정의하면서 사용한 표현이다. 테크핀(금융업 영위 IT기업)의 지불결제시장 진출로 위태로워진 카드사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카드사는 왜 테크핀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을까? 최근 아마존 등 이커머스 이용이 늘면서 간편한 온라인 결제 수단이 필요해졌고,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서 대면 카드결제가 크게 줄어든 반면 언택트 소비 확대로 테크핀의 간편결제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와 페이팔의 2019~2020년 결제취급액.
마스터카드와 페이팔의 2019~2020년 결제취급액. <크레딧카드닷컴·한국투자증권>

간편결제와 카드사 명암 가른 ‘코로나 공습’

미국 카드업계 2위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지난해 결제취급액은 8370억 달러로 전년(9090억 달러)보다 7.9% 줄었다. 반면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대행(PG)사 페이팔(PayPal)의 결제취급액은 같은 기간 7119억 달러에서 9361억 달러로 31.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소비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드는 오프라인 결제 중심인데다 온라인 결제시 일일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소비 확대의 호재를 누리지 못했다.

반면, 페이팔은 미리 계좌정보나 카드번호를 저장해두면 쉽게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둔 덕분에 수익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간편결제사와 카드사의 명암을 가른 계기가 된 셈이다.

카드사는 고수익성 사업까지 부진했다. 글로벌 개인 신용정보사(CB)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미국인 평균 신용카드 잔액은 2019년 6629달러에서 2020년 5897달러로 줄었다. 신용카드의 수익성이 직불카드보다 크지만, 2030세대가 주류인 이커머스 이용자들은 간편결제에 신용카드보다 주로 직불카드를 연결해 사용한다.

페이팔에 이어 카드사를 위협하는 테크핀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는 스트라이프(Stripe), 유럽에는 클라르나(Klarna)가 있다.

스트라이프는 오픈 API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자가 페이팔보다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을 확대했다. 플랫폼 기반을 확보한 이후에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 기업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95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르나는 후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웨덴 산(産) 핀테크사다. 카드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품과 서비스에 대한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총 상품규모는 530억 달러 수준으로 1년 사이 46% 확대됐다. 기업가치는 465억 달러로 인정받는다.

간편결제 테크핀 스트라이프의 올해 7월 기업가치가 미국 카드업계 3위 아메리카익스프레스(아멕스)의 2014년 연말 시가총액 수준에 이르렀다.<트레이딩이코노믹스>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가 장악한 국내 간편결제시장

영역이 광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 테크핀도 카드사의 오프라인 결제 네트워크를 쉽게 넘보기 어렵다. 하지만 영토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에서는 각종 페이가 카드사의 오프라인 먹거리를 잠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건수는 1455만건으로 이중 전자금융(네이버·카카오페이 등)이 747만건(51,3%), 모바일제조사(삼성페이 등)가 449만건(30.9%)을 기록했다. 기존 전통 금융사의 경우 전자금융 실적의 3분의 1 수준인 259만건(17.8%)에 그쳤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네이버 포털, 카카오톡과 연계해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을 확보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카드결제 단말기에 대면 결제하는 삼성페이를 통해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간편결제시장 점유율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 자회사를 통해 QR·바코드·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MST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로열티 지급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2020년 국내 간편결제시장은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테크핀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한국은행>

혁신금융·기업인수로 맞수 놓는 비자·신한카드

물론 테크핀에 맞서 시장을 지켜내고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는 국내외 기업도 눈에 띈다. 미국의 비자와 한국의 신한카드가 대표적이다.

비자는 온라인 소비 증가, 간편결제 니즈 확대 등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 우선, 금융권 빅테크·스타트업과 경쟁하기보다 협업했다. 비자는 국내 테크핀 회사와 접점을 만들고 공동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금융위원회 주최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매년 참여했다.

또한, 국내 대표 테크핀 토스와 협업해 해외 결제가 가능한 토스신용카드 출시에 힘을 보탰고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에서 선전 중인 라인페이와도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해 테크핀과의 동반성장을 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지불 솔루션을 도입하며 기술 혁신을 보여줬다.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인 ‘비자 다이렉트’, 법인 전용 국제송금 서비스 ‘비자 B2B커넥트’, 고유 카드번호 16자리가 아닌 디지털 가상번호인 토큰 방식의 보안 결제 플랫폼 ‘비자 토큰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간편결제 테크핀을 인수하기도 했다. 비자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유럽 오픈뱅킹 플랫폼 팅크(Tink)를 약 1억8000만 유로(2조4000억원 상당)에 인수했다. 팅크의 오픈뱅킹 API는 유럽 내 약 3400개의 은행 및 금융기관과 연계돼 있어 2억5000만명 이상의 은행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월간 10억건 이상의 API 호출, 연간 100억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페이팔을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비자의 팅크 인수는 2019년 베리파이(Verifi)·페이웍스(Payworks), 2020년 옐로우페퍼(YellowPepper) 인수의 연장선으로 결제 네트워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혁신금융서비스 발굴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4월부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배제적 사업권을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지정 실적은 신한카드가 9건으로 카드업계 가운데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계좌에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 결제로 송금 가능한 ‘마이송금’,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마이크레딧’, 카드 이용 자투리 금액을 주식 등에 투자하는 ‘마이투자’, 신용카드로 부동산 월세를 납부하는 ‘마이월세’, 렌탈중개플랫폼, 비거주자와 외국인 해외 송금 서비스, 가맹점 대금 신속 지급 서비스,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 ‘포켓머니’ 등이다.

이 같은 혁신금융서비스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신한카드의 사업적 변신을 가속화하고 수수료 수익 확대라는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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