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네이버 노조가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 32시간은 주 4일제를 일컫는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올해 단체협약 안건에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을 포함시켰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주 32시간 근무제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이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IT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자체가 긴 만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자는 취지”라며 “현재 교섭 초기 단계로 실행이 될지 안 될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주 3일 이상을 회사로 출근하는 ‘타입 O’와 주 5일을 원격근무하는 ‘타입 R’의 두 가지 근무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새로운 세대 니즈와 직무 특성을 고려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 방식을 이유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주 4일제, 4.5일제 도입 기업 속속 늘어

최근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로 하는 ‘리커버리데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게임즈는 임금 감소 없이 격주 금요일마다 휴무하는 격주 놀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업종이나 회사 부서마다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근간을 갖추고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제조나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IT 기업은 분위기가 갖춰져 있어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업무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IT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제조업도 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격주나 월 단위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격주로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다만 아직 IT를 제외한 타 업종들은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IT 업종이야 가능하지 제조업에서 이를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제조업에서는 주 4일제를 하면 직원들 간에 부담감만 늘어 업무 효율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