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면세와 역직구 실적 부진 지속, 중국법인 영업적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9260억원,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207억원으로 추정치(394억원)와 컨센서스 영업이익(343억원)을 하회했다”며 “면세와 역직구 채널의 매출 부진은 예상 수준이었으나, 중국법인 영업적자가 약 495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어 예상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박현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단에서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유통사 수수료와 감가상각비와 같은 고정비 성격의 비용들이 10% 이상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요 채널별로는 면세 매출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45억원으로 예상 수준이었고, 디지털 채널도 순수 국내는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향 역직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디지털 매출은 한 자릿수 역성장했다”며 “아직 중국은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건전성 확보를 위해 주요 채널 재고 축소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라네즈는 20% 내외 매출 신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북미 매출이 전년대비 37% 증가해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매출도 최근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수요 증가세를 아모레퍼시픽도 조금씩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의 악재(면세, 중국 부진)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새로운 악재가 없다는 점이 지난해 4분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브랜딩을 강행하고 있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성과와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니스프리와 라네즈는 중국 이커머스 채널와 북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 기조가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니스프리의 중국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80%대이며 이커머스 성장률은 20%대로 견조하다”며 “오는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반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알엑스는 2022년 매출 2044억원 → 2023년 4670억원 초과 → 2024년 6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코스알엑스의 매출 90%가 해외, 그 중 절반이 북미 매출로 연결 반영 시 북미 이익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새로운 악재가 없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며 “코스알엑스 호실적과 라네즈 턴어라운드 기조를 감안해 2024~2025년 추정치는 유지하며, 대형사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