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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11:42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주영의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집념...손자인 정의선 손에 이뤄지다
정주영의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집념...손자인 정의선 손에 이뤄지다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3.11.1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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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EV 전용공장 기공식... 정주영 선대회장 목소리 AI로 복원
'포니'로 시작, 출시 45년 만에 글로벌 톱3로 도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정주영 현대자동차 선대회장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주영 현대자동차 선대회장의 목소리가 AI로 복원돼 기공식장 곳곳에 울려퍼졌다. 기공식장 앞의 거대한 화면에서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직원들의 사진이 출력되고 있었다. 자동차 산업 번영의 역군은 일선에서 뛰던 경영자와 불철주야 일한 노동자임을 보여준 영상이었다.

“자동차를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지만 의지만큼은 가득했던 우리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또 배워 나갔다. 우리의 꿈이 망상이라며 비웃음 당하기도 했지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아갔고 ‘별난 한국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지독한 투지로 2년 만에 우리가 세운 공장에서 첫 고유모델을 생산해냈다. 마침내 전 세계에 우리의 차가 팔리게 되기까지 이 모든 기적을 이룬 것은 다름 아닌 현장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었다.”

이봐, 해봤어?

정주영 현대자동차 선대회장이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를 출시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그는 당대의 시선과 기술력을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었다. 현대차가 처음부터 독자 모델을 개발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현대차는 당초 포드의 자동차 조립을 맡던 회사였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의 협상으로 1967년 12월 탄생한 현대자동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영국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 코티나는 다른 차에 비해 자주 고장이 났는데 이를 조사한 포드는 비포장도로에서 차를 험하게 굴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코티나는 선진국 도로를 바탕으로 설계됐는데 당시 한국은 도로 포장률이 20%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체 기술력으로 독자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대차는 독자 제조 단계를 목표로 제휴사인 포드와 새로운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하지만 협상은 결렬된다. 

그는 결국 1973년 3월 독자적인 자동차 생산으로 노선을 선회한다. 제조업 기반이 없고 자동차 개발 경험도 전무한 현대차가 고유 모델을 생산한다는 소식에 여러 자동차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이들은 “현대차가 고유 모델을 개발하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질 것”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정 선대회장은 조롱과 우려 속에서 첫 고유 모델인 포니 프로젝트에 도전해 3년 만인 1976년 1월에 포니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 땅에 태어나서>에서 “지금 생각해도 출발부터 오늘까지 오는 동안 자동차만큼 파란만장한 역정을 거쳤던 사업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포니 쿠페 복원 차량을 선보였다.<현대차>

'포니'에서 시작한 현대차, 글로벌 3위 초거대기업 되다

포니는 출시 직후인 1976년 국내 판매 대수 1만726대를 기록해 4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한국인의 체격과 도로 사정에 적합한 설계 덕분이다. 포니의 부품은 90% 이상이 국내 기술로 탄생했고 최신 설비에서 생산해 품질 수준 또한 높았다.  

현대차는 높은 성과를 낸 포니를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포니 15대, 에콰도르에 5대를 시작으로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지에 1019대 수출했다. 1977년은 30개국에 7427대를 수출했고 1978년에는 40개국에 1만8317대를 수출했다. 이후 1982년 7월 포니는 국내 최초로 누적 생산 30만 대를 돌파했고 수출 대상국은 60개국에 달했다. 판로를 넓혀나가던 현대차는 1985년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출사표를 던지며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처음 다졌다.

포니 개발로 독자 브랜드로서의 첫 발을 뗀 현대차는 판매량과 점유율을 짐진적으로 넓혀가다 2000년 글로벌 판매량 완성차업체 10위(현대차그룹)로 올라선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TOP5’에 진입한다. 2020년 4위로 한 계단 올라선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로 거듭난다. 포니 출시 후 45년만의 성과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어난 104조5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배 증가한 8조4000억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조9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2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올해 3분기만에 넘어선 셈이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을 꿈꾸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바람은 손자인 정의선 회장의 손에서 이뤄졌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전동화를 향한 또 다른 시작"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터를 잡고 시작한 울산에 EV 전용공장을 건설하며 현대차의 모태는 울산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V 전용공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를 실현한다. 공장 내부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해 근로자들이 햇살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휴게·사무 공간으로 활용되는 그룹라운지를 오픈형으로 구성해 사람들이 수월하게 모일 수 있게 했다. 공장 내 센트럴파크는 울산의 자연을 공장 안으로 들여와 휴식 공간이자 각 동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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