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KT가 기나긴 경영 공백을 마치고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자를 최종 낙점했다. 이어 이달말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해 오는 9월부터 맞이할 예정이다.

4일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확정했다. 이날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총 3인의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진행해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 후보 1인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초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 후보자로 확정한 데 이어 5개월 만이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신임 대표 후보자들이 연달아 사퇴하는 등 혼란을 겪어왔다. 결국 지난 3월 구현모 전 KT 대표가 사퇴하기 직전까지 대표를 선임하지 못하면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행으로 한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해 왔다.

LG CNS 사장 시절, 발빠른 디지털 전환 체제 구축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확정된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LG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CNS 대표 재직 당시 디지털전환(DX) 기업으로 빠르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 신입사원으로 입사, LG 구조조정본부와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대표를 역임했다.

앞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 근무한 이력에 대해 KT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그만큼 통신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과 동시에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KT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우세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자로 확정한 데 대해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관련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며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의장은 “특히 김 후보는 다년간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KT 이사회는 2차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후보자를 대표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자가 대표로 선임되면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과연 KT가 5개월간의 긴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김 후보자와 힘찬 걸음을 내딛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