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IBK기업은행이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투자 위축 기조 속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을 자처하며 초기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VC) 등 16개 벤처투자기관과 ‘IBK벤처대출 지원 및 초기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벤처투자기관의 투자기업 추천을 받아 ‘IBK벤처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 신기술 혁신기업에 대한 공동투자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IBK벤처대출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식 벤처대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례로, 재무성과와 담보가 부족한 유망 스타트업에게 후속투자 유치시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브릿지론(Bridge Loan)이다.

올해 IBK벤처대출은 최근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1000억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며 자금소진 시 지원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긴축으로 모험자본 생태계가 어려워진 가운데 IBK벤처대출이 초기기업의 생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모험자본이 사업 안정성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초기기업에게 쏠리는데다 자금이 긴급하게 필요해도 경영권 위협 때문에 투자 유치에 망설이는 곳이 많아서다.

김성태 행장은 협약식에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가장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자금조달이 어려워 데스밸리를 겪는다. 기업은행은 벤처투자기관과 협업을 통해 혁신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불안 요인으로 투자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에서 IBK벤처대출이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약에 참여한 벤처투자기관 16곳은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슈미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스프링캠프, 씨엔티테크, UTC인베스트먼트, 500 Global, 카카오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