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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5-02 19:51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건설사들 '제2 중동붐' 기대 반, 우려 반…관건은 지정학적 리스크
건설사들 '제2 중동붐' 기대 반, 우려 반…관건은 지정학적 리스크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2.11.08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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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 '플랜트 발주' 이어질 듯...건설사들 해외로 발길
내전·정권전복 등 정치적 변수 많아 위험 부담 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모빌리티&혁신 로드쇼'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시장에서 무리한 사업 추진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내년부터는 해외사업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다. 건설사들은 최근 정부와 함께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인 '원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수주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를 통해 한 때 글로벌 기업들의 중심지였던 두바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정부와 국내 건설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내년부터 중동 국가들이 다양한 플랜트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에겐 '텃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플랜트 사업을 추진했던 곳인 반면, 전쟁이나 내전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업을 철수하는 등 리스크도 크다.  

석유화학·가스·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 예고 

중동 국가들에게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은 양날의 칼이나 다름 없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정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로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고,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일머니로 중동 국가들은 곳간을 두둑이 채운 상태다. 이에 따라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플랜트 사업 발주를 내년부터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내년에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은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다. 2018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4년 넘게 발목이 잡혀 있다. 총 사업 규모가 8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 플랜트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자프라(Jafurah) 가스플랜트 사업과 카타르 북부가스전 확장 프로젝트(NFE, North Field East) 2단계 사업이 내년 중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자프라 가스 플랜트 사업은 원래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어링, GS건설 등 국내 쟁쟁한 건설사들이 참여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말 사업이 엎어졌다. 당시 사업비는 3조8000억원에 달했다. 

NFS 2단계 사업은 LNG 트레인 2개를 증설해 LNG 생산량을 연간 1억1000만 톤에서 1억2600만 톤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7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중동 국가들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정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오는 2025년까지 발전량의 10%, 2023년까지는 발전량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는 네옴시티의 경우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UAE(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성장 가능성 이면에 도사린 '지정학적 리스크'  

중동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중동 지역의 올해 GDP 성장률이 5.6%라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3.2%, 선진국 2.4%, 개발도상국 3.7%를 크게 상회한다. 내년 전망치 역시 3.2%로 예상되면서, 세계 평균 전망치인 2.7%를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곳이기도 하다. 중동 국가들은 '이슬람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종파가 나뉘어 있어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른 내전과 정권 전복 등 정치적인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건설사들에겐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가 한화건설이 10년동안 추진해왔던 '비스야마 신도시' 프로젝트다. 2012년부터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와 손잡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에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총 사업비는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10년 동안 내전으로 인해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으며, 이로 인한 공사비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한화건설은 비스야마 프로젝트 철수를 결정했다. 

2011년엔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졌다. 이 같은 배경 탓에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했던 '제2중동붐'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은 공사 기간이 길고, 공사비 규모 또한 크다. 장시간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내전이나 전쟁, 혹은 정치적인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틀어지면 큰 피해를 입는다. 실제로 한화건설이 비스야마 프로젝트에서 못 받은 대금이 8000억원 이상이다. 8000억원이면 국내에서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 공사비 수준"이라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중동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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