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 과열…DL이앤씨 ‘드레브372’ 브랜드 논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 과열…DL이앤씨 ‘드레브372’ 브랜드 논란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8.03 12:1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 표방하더니…“공사비 더 내면 ‘아크로’ 브랜드 적용”
DL이앤씨 측 “아크로 제안한 것 맞아…조합원에 브랜드 선택사항 둔 것”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드레브 372’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서울 재건축 최대어 북가좌6구역에 제안한 ‘드레브372’가 사실상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의 하위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최근 북가좌6구역 조합원에 기존 드레브372 대신 공사비를 더 내면 아크로를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제안했다. 이는 경쟁사 롯데건설이 제시한 고급브랜드 ‘르엘’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처음 제안보다 사업비가 더 필요하다는 말 자체가 드레브372가 아크로의 하위에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 표방하며 ‘드레브372’ 제안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에 제안한 드레브372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드레브(Maison Du REVE)’와 북가좌6구역 고유 번지수 372를 결합한 이름이다. DL이앤씨 드레브372는 북가좌6구역에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를 표방하는 단일 브랜드로 제안했다.

‘최고급’은 명사로 ‘가장 높은 등급’을 이른다. 드레브372보다 높은 브랜드는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북가좌6구역에 더 비싼 가격으로 제안했다. 이는 드레브372가 아크로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시인하는 격이 됐다.

정비업계 내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의 희소성을 살리기 위해 드레브372라는 단일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아크로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희소성이 필수인데 최근 DL이앤씨가 수주전을 치르는 대부분 단지에서 아크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미 수주한 6개 단지는 DL이앤씨 하위 브랜드 e편한세상에서 상위 브랜드 아크로로 변경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 여파로 2조원 상당이 공중분해 됐다. DL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르고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DL이앤씨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에 아크로를 제안한 것은 맞다”면서 “입찰 제안을 하면서 조합원에 브랜드 선택사항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전 과열로 입찰무효까지 갔던 한남3구역 답습”

북가좌6구역 사업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신탁의 판단은 DL이앤씨와 달랐다. 정비사업은 제안서 상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이 때문에 조합에 드레브372를 제안한 DL이앤씨가 아크로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위법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DL이앤씨는 이외에도 감정평가사가 정하게 돼 있는 조합원 분양가를 60% 할인해 준다거나, 신탁사가 맡아야 할 조합원 분담금 관련 내용을 입주 2년 후 납부하게 해주겠다는 등 과도한 제안으로 조합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는 약하지만 롯데건설도 시공사 지위를 벗어난 제안을 북가좌6구역 조합에 한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은 일부 커뮤니티시설에 과도한 특화설계를 제안하고, 입찰지침서 사업구역 밖에 위치한 DMC 롯데몰과 연계해 복합개발을 하겠다고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게 입찰 제안의 현실성 여부”라며 “양사가 수주전 과열로 입찰무효까지 갔던 한남3구역 제안들을 거의 답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사를 지지하는 조합원분들이 있어 입찰자격 박탈은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면서도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입찰 무효까지 가는 상황은 안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약 2주전 북가좌6조합은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과열 홍보전을 염려해 입찰 비교표에서 위반 내용을 삭제 처리했다. 과도한 이사비 및 재건축 부담금 지원이나 금품‧향응 제공 등 위법소지가 적발될 경우 수주전에 참여한 기업은 입찰 자격을 박탈당하고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한다.

이 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원 10만4656㎡(3만1658평) 부지에 지상 24층 아파트 22개동, 총 1970세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지가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수색증산뉴타운과 가재울뉴타운 사이에 위치해 DMC 일대 서북권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사업비 4800여억원으로 서울 정비사업 가뭄에 나온 대형사업지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말바꾸기는그만 2021-08-04 11:20:29
건설사들 따고 보자식의 행태는 없어져야 합니다.시공사 뽑고나면 갑을이 바뀐다죠.

비바람 2021-08-03 23:10:51
기사가 한쪽을 치우친 느낌이네요~~

광배근 2021-08-03 13:14:08
DL이앤씨를 견제하는 목적의 기사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