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한달만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이대로 추락할까, 반등할까
[심층진단] 한달만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이대로 추락할까, 반등할까
  • 이정문 기자
  • 승인 2021.05.24 16:5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간 상승 폭 커 ‘시세 조정’ 국면에 신규 투자자 ‘공포 심리’ 더해져 하락세 가파르게 진행
100명 모이면 100개 의견 나올만큼 등락 예측 어려워…시장가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아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이정문 기자] 암호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BTC)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 5월 24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제공한 암호화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비트코인의 최고점은 5만1283달러, 최저점은 3만681달러로 집계됐다.

열흘 동안 시가 변동 폭이 큰 것도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대거 유입된 신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비트코인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단시간에 빠르게 상승한만큼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격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며 “일별 차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단기 상승이 이어진 후 단기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으로 이분화할 수 있을 만큼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어떤 알트코인도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과 거래량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부동의 1위 자리에 있다. 당연히 비트코인의 시가에 영향 받는 알트코인이 많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시장에 흘러들어와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매수세가 함께 증가한다. 이는 바꿔 말해 비트코인이 무너지는 순간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18년 폭락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는 30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금방 가격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투자자들은 이 시즌을 매수 기회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들은 당시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았다. 화폐 가치를 지니지 못한 코인에 한 개당 3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암호화폐를 불법 투기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올해 비트코인 시가는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4월 14일(한국시각) 6만4863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 전날 대비 1000달러 넘게 상승한 비트코인은 하락장 직전까지 폭발적인 시가 상승을 보여줬다. 이처럼 언제까지나 잘 나갈 것 같던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추락하면서 가장자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시장 뒤흔들었다?

테슬라(Tesla)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DOGE)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일론 머스크가 움직인 것은 코인의 가격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암호화폐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공인이 지닌 말의 파급력을 알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집단도 여럿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미래 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처 중 하나로 여겨지던 테슬라의 CEO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기정사실화하자 비트코인의 시가는 크게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 은어로 ‘고래’라 불리는 대형 투자세력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할 때마다 매수 행렬에 참여했다. 기관들도 동참했다.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시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일론 머스크의 사회적 영향력은 엄청나지만, 그가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 순 없다.
일론 머스크가 움직인 건 코인 가격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초기 발행 당시 0.3원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24일 오후 12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3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기적에 가까운 시가 급등이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인터넷 밈(MEME)으로 사용하고, 도지코인과 관련된 트윗을 주기적으로 게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면 투자자들은 ‘도지를 사라’는 신호로 여겨 매수에 나섰고 그만큼 도지코인 시가는 상승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꺼지면서 가격이 하락할 때쯤 되면 다시 등장해 가격 상승을 이끄는 등 일론 머스크가 마치 도지코인을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시가를 함부로 조종할 수는 없다. 세계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바이낸스 거래소에 도지코인 관련 선물옵션이 등장했고, 유명한 자산수탁 기업들의 암호화폐 매수 리스트에 도지코인의 이름이 올라 있다.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없이도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암호화폐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매도해 차익으로 약 1120억원의 수입을 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추가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암호화폐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내다팔면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잇따랐다.

하지만 업계 생각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으로 112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게 이 정도로 주목할 만큼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1120억원이 갑자기 빠져나간다고 해서 비트코인 시장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의 하루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금이 움직였다고 코인 시가가 왜 하락하겠느냐”고 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하락장이 시작된 원인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처분해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보유 자산 중 하나를 처분했다는 소식과 함께 테슬라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일론 머스크를 믿던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쌓이면서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에 암호화폐의 가치를 직접 부여했다.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에 암호화폐의 가치를 직접 부여했다.

‘최대 시장’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이어온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심해진 게 하락폭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 한국, 인도, 터키 등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CD)에 대한 개발과 유통을 적극 추진하고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 활성화를 통해 자국의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를 강화하고 중앙 권력을 집중시키려고 하는데 가장 방해되는 게 자유경제시장의 암호화폐일 수 있다. 그러한 암호화폐의 대명사가 비트코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법적으로 규제 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중국 출신의 ‘바이낸스(Binance)’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바이낸스와 OKEx, 후오비(Huobi) 등은 중국 출신 가상자산 거래소지만 자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없어 규제가 없는 지역에 본사를 두고 운영한다. 중국에서 암호화폐가 투자 열기에 힙입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본사가 위치한 곳이 중국이 아니라서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가 보급되는 시점에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완전 금지를 선언했다. 암호화폐 거래를 하는 단체나 기업, 개인 등 모든 거래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해 중국 금융 기관들은 공동 성명까지 내며 당국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시 형사 처벌을 논할 만큼 강한 규제안을 공표했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 시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다고 밝힐만큼 강한 규제안을 마련했다.

중국은 CBCD를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화폐로 취급하며 이에 대한 거래를 불법으로 여긴다고 공표했다. 더불어 인터넷금융협회와 은행업협회, 지불결제협회 등 중국의 3대 금융협회에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 대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간의 거래도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한 방침이 공개되자 비트코인의 시가는 30% 이상 급락했다. 대량 매도가 일어나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가자 ‘비트코인 45K 지지선’이라고 불리는 저항 구간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극단적 탐욕에서 공포로…시장 향배 여전히 오리무중

암호화폐 탐욕&공포 지수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시가가 하락한 시점부터 시장 심리가 극단적 탐욕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넘어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저가에 진입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올리고 있던 투자자들은 재빨리 보유한 코인을 매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른바 ‘패닉셀(Panic Sell)’에 의해 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코인을 가장 많이 처분하는 구간은 수익률이 –6%에서 –7%를 기록할 때라고 한다. 사람이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40m 높이’와 비슷한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5% 이내 손실이 일어났을 때에는 다시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투자자들이 비교적 많다고 한다. 일일 시가 변동폭에서 5%이내의 움직임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0~15% 이상 하락폭이 이어지면 보유한 암호화폐를 매도하기 꺼려한다고 한다. 자금이 많이 유입돼 있을수록 손실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전이 크게 작동한다. 어떤 암호화폐는 이유 없이 하루만에 100% 넘게 상승하기도 한다. 또 다른 암호화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과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계기로 등락세를 보인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기업 및 프로젝트가 어떤 한계에 부딪쳤다고 판단되면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재빨리 코인을 처분한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이 하락장을 맞이할 때도 있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논하면 하루에도 수십개 의견이 등장한다.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지지만 시장가가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비트코인의 향후 등락 방향에 대해 함부로 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0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100개의 의견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봇 2021-05-24 17:25:59
중국당국의 체제유지 때문입니다.소위 중국인민들이 암호화폐를 소유할수록 해외로 (다양한 이유) 나가기가 수월해지기때문 아닐까 합니다.

네오올라조 2021-05-24 21:19:05
이렇다 저렇다 카더라 하는 것들만 보다가 깔끔하게 흘러가는 논리 정연한 ㄱㅣ사 보니 10년치 체증이 내려간다 코인시장 아직 안 죽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