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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9 19:4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도로 간 CEO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시총 4조 달러 ‘코끼리’ 잡는다
[인도로 간 CEO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시총 4조 달러 ‘코끼리’ 잡는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4.04.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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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개척자 박현주, 미래에셋 전 세계 11개국 글로벌 플레이어로 키워
인도법인, MTS 현지 8위 등극…리테일 계좌수 100만 돌파

대한민국 재계의 시선은 온통 인도에 쏠려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지고 거대한 코끼리 인도가 벌떡 일어서고 있는 까닭이다. 인도 자본시장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섰고, 전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다. 삼성·현대차가 인도에 공장을 지은지 오래고, 인도의 주요 도시 건설 현장에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크레인 소리가 웅장하다. 금융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인도 지점을 세우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인도로 간 CEO’ 시리즈를 싣는다. 그들은 왜 인도에 주목하고, 인도에는 어떤 기회가 펼쳐져 있는지 살펴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lt;미래에셋증권, 그래픽=남빛하늘&gt;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한국 자본시장이 배출한 '글로벌 플레이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인도로 달려가고 있다. 1997년 미래에셋 창립 이래 전 세계 11개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박 회장이 ‘넥스트 차이나’ 인도를 새로운 도약대로 선택한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국제금융서비스 특별경제구역 ‘기프트시티’에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기프트시티 규제당국 IFSCA의 최고책임자인 칼야나라만 라자라만 위원장은 지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IFSCA-KOFIA 투자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는 기프트시티에 금융‧IT기업을 유치해 해외금융거래 경제특구를 조성하고, 이를 국제금융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다. IFSCA는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지원, 규제 완화는 물론 기프트시티를 통해 투자 시 10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내걸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인도는 지난해 인구 수 14억4000만 명으로 중국을 추월하며 세계 기업들로부터 ‘넥스트 차이나’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증시가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해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관심도 집중된 상태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도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인도 현지 은행과 손잡고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지난해 인도 현지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자본시장 개척자, ‘글로벌 금융전쟁’ 뛰어들다

1958년 당시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박현주 회장은 광주일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시절 경영학 강의 시간에 “자본시장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증권업에 눈을 떴고, 졸업 뒤 투자자문 회사를 창업하며 금융투자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증권맨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동양증권 입사 후 3개월 만에 대리로 승진했고, 1988년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동원증권에서 입사 3년 만에 최연소 지점장에 올랐으며, 1995년 강남본부장을 맡으며 최연소 이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증권맨으로 승승장구하던 박 회장은 1997년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하고 미래에셋그룹의 토대를 닦았다. 당시 외환위기 사태로 국가가 혼란한 가운데 박 회장은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출시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박현주 회장이 지난해 8월 17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경영학자 선정 2021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lt;한국경영학회&gt;
박현주 회장이 2022년 경영학자 선정 2021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한국경영학회>

박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 수출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미래에셋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2003년 “내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에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은 당시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지이던 홍콩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2005년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직접 운용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하고 2011년 홍콩 현지 ETF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직접 홍콩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홍콩법인은 지난해 11월 말 운용자산 3조원에 이를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2016년 있었던 대우증권 인수도 박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열망이 배경이 됐다. 당시 대우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많은 해외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에 글로벌 사업에 적합했다. 다만 미래에셋이 자신보다 덩치가 큰 대우증권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 회장은 2조4500억원을 제시하며 대우증권 인수를 단행했고,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본 8조 초대형 증권사이자 1위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박 회장의 결단이 모인 끝에 미래에셋은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은 홍콩‧영국‧그리스‧미국‧싱가포르‧인도 등 전 세계 11개국에 진출해 12개 해외법인과 3개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미래에셋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1428억원에 달한다. 

가능성의 국가, 인도서 리테일 키운다 

박 회장은 미래 20년을 먹여살릴 시장으로 인도를 점찍었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미래에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일찌감치 2006년 인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하며 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기준 총 56개 펀드와 25조원 가량을 운용,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지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셰어칸 증권을 인수, 인도 금융투자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셰어칸 증권은 인도 10위 증권사로, 박 회장은 셰어칸을 통해 그간 미진했던 현지 증권 영업을 강화해 5년 내에 인도 5위 증권사로 키운다는 야심이다.

박 회장은 셰어칸과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위탁매매, 자기매매, 기업금융 및 자문, 자기자본투자, 리테일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인도법인&nbsp;리테일 고객 계좌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lt;미래에셋증권&gt;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27일 인도법인 리테일 고객 계좌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미래에셋증권>

특히 최근 박 회장이 인도 시장에서 힘을 주는 사업은 리테일이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2022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리테일 사업을 전개했으며, 최근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 1월 미래에셋증권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MTS) ‘m.Stock’이 인도 현지 온라인 증권사 MTS 중 8위에 올랐고, 2월엔 인도법인 리테일 고객 계좌 수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인도법인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지속해 혁신적인 성과를 낸다는 포부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시장은 오는 2028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주식시장은 현재 호황으로 가능성이 넘쳐나고 있고, 외국인 투자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일찍이 “앞으로는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금융을 수출해서 돈을 벌어 와야 한다”며 “금융업은 수출산업이자 성장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품 수출의 시대에서 자본 수출의 시대로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한국 자본시장이 낳은 글로벌 플레이어 박현주의 꿈은 이제 인도로 향하고 있다. 그가 인도 자본시장에서 또 어떤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것인지 기대가 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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