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시아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쏜 경쟁이 배달앱 업계의 사용자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26일 묶음배달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 개편 소식을 전한데 이어 이달 3일 요기요가 구독비 2000원 한시 인하를 들고 나왔다. 여기에 배달의민족도 배달체계를 손질하며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1일부터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제공해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중 원하는 혜택을 주문마다 자유롭게 적용 가능하다. 주문 상황에 따라 할인 금액이 더 큰 혜택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무료 제공은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사용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내 배너에서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쿠폰을 무제한 재발급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멤버십, 패스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과 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지난달 29일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2000원 한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월 2900원으로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할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발 이커머스 저가 공습에 업계 위기감 고조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여러 집을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의 경우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혜택을 들고 나왔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을 알렸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이번 주에 완료될 예정”이라며 “고객 랜덤으로 순차 적용이 거의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발 이커머스 저가 공습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이커머스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로 1위에 올라있는 쿠팡이 선제 조치의 성격이 짙다. 배달 시장 점유율 확보는 물론 쿠팡의 충성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든든한 무기이기도 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의 한국인 스마트폰 월간사용자수(MAU)는 작년 2월(355만명) 대비 130% 늘어난 81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알리는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쿠팡(3010명)을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이커머스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멤버십 혜택 강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