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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40년 삼성맨’ 이윤태 사장, LX세미콘 수익성 향상 구원투수되나
‘40년 삼성맨’ 이윤태 사장, LX세미콘 수익성 향상 구원투수되나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4.03.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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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와 차세대 DDI 공동 개발...LGD 매출 의존도 낮춰
전장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인공지능 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
삼성전기 실적 향상 신화, LX세미콘에서도 이어질까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LX그룹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수익성 적신호가 커졌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LX세미콘의 수익성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믿을 건 LX세미콘의 새 대표이사, 이윤태 사장의 경영 리더십이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에서 근무했던 이 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을 두루 경험한 전기전자공학 전문가로서 LX세미콘의 실적을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구본준의 꿈’ LX세미콘에 찾아온 수익성 보릿고개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2021년 대비 65.1%나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5.7% 상승한 LX하우시스와 대조된다. LX홀딩스(-50.3%), LX인터내셔널(-34%) 등 계열사들보다 영업이익 하락도가 컸다.

회사와 업계는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업황 부진 여파가 컸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91.52%로, 2022년(89.54%)과 2021년(87.86%)보다 더 늘었다.

국내 최대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LX세미콘은 2022년에만 해도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통했다. 당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LX세미콘 전신)를 가져왔을 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가 LG반도체 대표이사를 맡았던 1997년, LG그룹은 외환위기로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며 회사를 그대로 떠나보내야 했던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해 이를 오가며 아직까지도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자 회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삼성맨’ 이윤태 사장을 영입했다. 7년 만의 CEO 교체였다.

1960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전기공학 전문가다. 1985년 삼성전자 산업설계팀에 입사한 뒤 1994년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모바일플랫폼팀장과 상품기획팀장을 거쳐 LCD개발팀장, LSI개발실장, DS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개발실장까지 지냈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한 후 2014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일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영을 지휘할 때는 과감한 투자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삼성전기의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효율성’에 기반한 업무처리와 산업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시야가 그의 강점이다. 실제로 2015년에 둘로 나뉜 모듈사업부를 하나로 합치고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책임지는 신사업추진팀을 새롭게 만드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 덕에 삼성전기는 2017년과 2018년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현금 확보를 위해 삼성전기의 무선충전사업과 PLP기판사업을 매각했다. 현재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은 이 사장이 재임 기간에 개발과 투자로 탄생한 먹거리다.

매출처 다변화 행보, AI 사업으로도 이어질까

이 사장의 LX세미콘 수익성 제고 전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합류와 함께 회사는 DDI에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전장(자동차 부품)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현재 IT기기에 효율적으로 전압을 공급해주는 반도체 ‘PMIC’, 가전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전기차에 적용되는 방열기판과 전력반도체 등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이 이끌기 이전인 2021년에는 LG화학으로부터 일본 방열소재 업체인 FJ컴포지트 머티리얼즈의 지분 30%와 유·무형 자산을 70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에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인 텔레칩스 지분 10.93%를 267억원에 취득했다.

DDI는 화면의 색감을 다양하고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반도체다. TV를 비롯해 스마트폰, PC,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디스플레이가 있는 IT 제품에 필수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이처럼 LX세미콘이 영역확장을 꾀하는 것은 DDI가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업황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황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점은 DDI 매출 비중이 높은 LX세미콘에겐 리스크 요인이다.

LX세미콘의 전신은 LG그룹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로, 2021년까진 내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거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71.2%). 이에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사를 다각화하면서 리스크도 분산시키는 모습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LX세미콘은 아이폰향 P-OLED 패널에 들어가는 모바일DDI를 독점 공급했지만, 올해부터는 대만 노바텍과 점유율 경쟁을 해야 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더라도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 신사업 등의 현실화 시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이 사장은 삼성과 손을 잡는 시도를 선보였다. 지난해 초 관행을 깨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DDI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7월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도 참석해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와 8인치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12인치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LX세미콘이 고객사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작업에 계속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인공지능)로의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회사는 오는 21일 대전캠퍼스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남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전 부회장의 경우, 2019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을 용퇴하기 전까지 ‘LG맨’으로 수십년을 지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40년 가까이 활동 개발, 공정, 생산, 장비 등 관련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전문성과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세트(완제품) 출하량은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LX세미콘은 올해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2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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