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가치 제고활동이 박철완 전 상무의 개인 행동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8일 금호석유화학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차파트너스는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며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박철완 전 상무 개인을 위한 행동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경우에 한하여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처분 또는 소각할 것을 결정했음에도 이를 두고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사주는 제 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을 위한 것임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지만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올해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주주제안권 등 주요 권한을 위임했다.
특별관계인이 된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에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 ▲정관 변경시 올해 말까지 자사주의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 등 3가지를 주주총회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어 차파트너스는 이번 제안이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소액주주 권리 제고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차파트너스의 안건 발표 후 이틀만인 지난 7일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262만4417만주를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9.19%에 해당하는 양으로 전체 자사주인 18.4%의 절반 수준이다.
금호석화는 “유화학 산업 불황기에 따른 회사의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M&A를 통한 사업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나머지 50%의 자사주를 보유할 것”이라며 “향후 자본조달 등의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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