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해 도입 예정 올해로 늦춰져…제주도, 올 상반기 준공 계획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이 올해 상반기 제주도에서 문을 연다. 지난 2022년 서울에서 개소해 운영 중인 ‘H 광진 무빙 스테이션’ 이후 두 번째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H 무빙 스테이션은 무빙이라는 말 그대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10월 국내 최초의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오픈했다. 당시 현대차는 자사의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와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탑재했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2.5㎏ 내외의 충전을 지원하며, 하루 최대 50대까지 충전 가능하다.
현대차는 H 광진 무빙 스테이션 설치를 계기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확대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두 번째 운영 예정지로 낙점된 곳은 제주도였다. 현대차는 당초 작년초 제주도에 H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미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H2 MEET 2023 참가’ 보도자료를 통해 H 무빙 스테이션을 소개하며 제주도 도입 계획을 올해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는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 충전소 운영지에서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라며 “내년(2024년)에는 제주도 도심에 이동형 수소 충전소 1기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수소차 보급 및 신개념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H 무빙 스테이션은 올해 상반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상반기 제주시에 현대차의 H 무빙 스테이션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동형 충전소가 자리 잡을 부지 확보는 끝난 상태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국내 두 번째 H 무빙 스테이션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구축한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수소를 공급받는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3.3MW급)은 수전해(물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인근 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매일 약 60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별도의 이동형 충전소가 들어갈 경우 시설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현재 허가를 준비 중이고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승인할 경우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내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제주도의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에 맞춰 자체 혹은 다른 업체와 손잡고 수소차 전용 렌터카를 운영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수소차의 장점을 직접 경험한다면 차량 판매에도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통 관광객들이 2박 3일 차량을 빌렸을 때 주행거리는 600㎞ 미만으로 수소차의 경우 1회 충전을 통해 2박 3일 내지 3박 4일을 충분히 운행할 수 있다”며 “이동형 충전소에 더해 서귀포에도 충전소가 생기고 여기에 렌터카를 이용해 관광객들이 수소차의 장점을 직접 느낀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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