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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7 18:20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해진] 검색엔진 네이버, 유통 대세 온라인으로 옮기다
[이해진] 검색엔진 네이버, 유통 대세 온라인으로 옮기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3.10 17: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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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서비스 질 높여 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 확대 기여
네이버쇼핑으로 국내 이커머스 장악…글로벌 C2C 시장 정복 나서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국내 포털 왕좌 지켜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네이버>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궁금한 것이 있을 땐 무엇이든 ‘초록창’에 물어보세요.” 

초록색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으로 일명 ‘초록창’이라 불리는 네이버는 국내 대표 검색엔진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며 국민 포털로 자리잡은 네이버는 유통의 흐름을 뒤바꿨다.

언뜻 보면 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검색엔진과 유통 사이에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모든 사이트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포털(Portal·입구) 역할을 하는 네이버가 온라인을 통한 물건 구매의 핵심 허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구매하고 싶은 제품의 이름을 모를 때, 제품의 판매처를 모를 때, 최저가로 물건을 구매하고 싶을 때 등 제품 구매를 위한 모든 과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소비자의 편리한 온라인 쇼핑을 도와 유통의 대세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 네이버의 검색 속도가 빨라지며 다루는 정보량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이용자가 늘어나며 국내 온라인 시장이 확대됐다. 이는 곧 이커머스의 성장을 불러왔다.

창업자 이해진, 인터넷 시장 가능성 보다  

현재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전 분야에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성장에는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이하 GIO·Global Investment Officer)의 애정과 노력이 있었다. 

1967년생인 이해진 GIO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한 그는 이듬해 사내 벤처팀인 ‘한계 도전팀’에 들어가 사업이 될 만한 아이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계 도전팀에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인터넷 검색엔진이다. 1990년대는 인터넷 시장 초창기로 특히 국내에서는 검색엔진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 그러나 이 GIO는 인터넷 검색엔진의 미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회사 경영진에게 관련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1997년 10월 ‘네이버컴’이 삼성SDS 사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했다. 네이버컴은 삼성SDS의 지원 아래 직원을 직접 뽑고,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하루 검색 정보가 1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하며 성과를 보였다. 

이해진 네이버 GIO.<네이버>

그러나 곧 사내 벤처기업이 가진 한계점에 봉착했다. 인력 충원과 투자, 제휴 등 여러 방면에서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 GIO는 네이버컴 분리에 나섰다. 경영진을 설득해 1999년 6월 네이버컴을 독립 법인으로 변신시켰다. 

당시 이 GIO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브랜드보다 서비스의 질로 승부가 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업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GIO의 다짐처럼 네이버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사력을 다했다. 네이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며 검색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어린이 전용 포털 ‘쥬니어네이버’부터 ‘뉴스’ ‘키워드 광고’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다만 초창기 네이버는 야후, 라이코스 등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와 경쟁력이 부족했다. 이에 이 GIO는 합병으로 기업 규모를 먼저 키우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2000년 네이버-한게임 합병을 통해 NHN이 새롭게 태어났다. 

한게임의 창업자는 현재는 카카오의 아버지로 유명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전 의장이다. 이 GIO와 김범수 의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로, 두 사람은 인터넷 시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공통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 광고 영상에서 배우 전지현이 네이버를 연상케하는 초록색 옷을 입고 네이버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비슷한 시기 2002년 2월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일등공신 ’지식인’ 서비스가 시작됐다. 당시 검색엔진들은 콘텐츠가 부족해 궁금한 것을 검색해도 원하는 답을 얻기 어려웠다. 지식인은 이 맹점을 파고 들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아는 사람은 답변해주는 Q&A(질의응답)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식인으로 네이버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이 GIO는 고삐를 더 세게 쥐었다. 그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한 후 공격적인 광고 활동을 전개했다. 이 GIO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네이버의 지식인과 배우 전지현의 광고가 흥행했고, 2003년 네이버는 검색엔진 1위에 등극하게 됐다.

네이버쇼핑으로 이커머스 시장 강자 등극

2000년대 초반 춘추 전국 시대였던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1위 자리에 올라선 뒤 정리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줄어든 중소 규모의 포털이 사라지며 네이버, 다음, 네이트 정도만 살아남게 됐다. 한때 시장 1위였던 야후 코리아마저 힘을 잃고 2012년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는 업계 1위를 달성한 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1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며 덩치를 키웠고, 2013년 8월 한게임과 분리해 다시 독자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다. 

네이버는 책, 만화(웹툰), 지도, 블로그, 동영상, 웹 저장공간, 교통 등 전 분야로 손을 뻗었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며 증가한 모바일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도 발 빠르게 선보였다. 이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네이버는 수익을 창출하는 창구를 다양화했다. 

네이버쇼핑 메인 화면.

특히 네이버쇼핑은 네이버를 유통업계 강자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가격비교 서비스인 네이버쇼핑은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쇼핑몰 솔루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과 연동돼 거대한 거래액을 달성, 이커머스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 말부터 온라인 쇼핑에 뛰어드는 중소 사업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해 창업하는 것이 대세가 되며 네이버쇼핑의 질이 크게 좋아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낮은 입점 수수료를 책정해 사업자가 수익을 보다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업자(셀러)가 스마트스토어로 몰렸고, 이는 곧 다양한 상품 판매로 이어져 소비자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수많은 셀러와 소비자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 쿠팡에게 거래액 1위 자리를 내주기 했지만 여전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17%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주자다. 

세계로, 미래로 가는 네이버 

네이버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정복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를 만든 이 GIO가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나서며 해외 사업을 물밑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GIO는 일본과 북미, 동남아, 유럽 등으로 구역을 나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가진 다양한 무기 중에서 그가 해외에 선보이고자 주력하는 것은 콘텐츠인 웹툰·웹소설과 이커머스다. 

네이버웹툰은 K-컬처의 세계적인 유행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력이 강한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또 지난 2021년에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통해 해외 콘텐츠를 대거 확보했다. 

지난 1월 최수연(오른쪽) 네이버 대표가 타운홀 미팅에서 포시마크 인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네이버>

글로벌 이머커스 진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중에서도 C2C(개인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등 해외 유수의 기업이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등 C2C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대표 기업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커뮤니티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통해 미래 이커머스의 핵심이 될 C2C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포시마크는 MZ세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젊은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스페인 중고거래 C2C 플랫폼 ‘왈라팝’에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6년 유럽 최대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도 2000억원 넘게 투자한 바 있다. 

1위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이 GIO는 차분한 이미지이지만 지금껏 과감한 도전과 모험으로 네이버의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게 사회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발언처럼 그는 또 새로운 시장인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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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진 2023-03-11 01: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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