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야심작 ‘갤럭시S22’ 시리즈를 25일 본격 출시한 가운데,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전 개통 첫 날인 지난 22일 하루 동안 역대 최다인 30만대 이상이 개통됐고, 사전 판매량도 약 102만대에 달했다. 이전까지 역대 최다 기록은 2017년 ‘갤럭시S8’ 시리즈가 세운 100만4000대였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울트라 모델이 60% 이상의 비중으로 흥행을 주도했다. 인기 비결로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노트’를 대표하는 ‘S펜’을 내장하는 등 각 시리즈의 장점만을 결합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번 울트라 모델의 S펜은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여 역대 S펜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 의도대로 필기가 가능하다.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며, 손글씨로 필기한 80개 이상의 언어를 인식한다.

DSLR과 흡사한 ‘고성능 카메라’도 이번 울트라 모델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중 가장 큰 2.4um 크기의 1억800만 초고화소 카메라를 비롯한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어떠한 조도 환경에서도 전문가급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인물사진 모드를 활용하면 이른바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최대 100배의 디지털 줌도 지원한다.

또 촬영부터 편집까지 하나의 앱에서 가능한 ‘Expert RAW’를 최초로 선보이며 창작 활동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더했다. 영상 촬영 중에도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45W 초고속 충전 기능으로 약 10분만 충전하면 50분 이상 거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역대급 성능 향상에도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점도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GB 램과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울트라 모델의 가격이 전작과 같은 145만2000원이다. 새로운 버건디 색상을 비롯해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그린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기존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날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되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 등 전 세계 40여개국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출시국을 3월 중순까지 13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연간 출하량 3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 이후 3년 동안이나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000만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록 출시 일정은 (전작인 갤럭시S21보다 한 달 정도) 지연됐으나 1분기 출하량은 전작과 유사한 10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2020년 하반기를 끝으로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노트가 이번 시리즈에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로 재탄생하며 해당 수요층의 재구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간 출하량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S21 시리즈가 2700만대에 그친데 반해 갤럭시S22는 3000만대를 기록하며 갤럭시S10 이후 최대 판매 모델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