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최태원 뭉쳐 ‘청년 일자리 10만개’ 만든다
이재용·구광모·최태원 뭉쳐 ‘청년 일자리 10만개’ 만든다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1.10.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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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청년 일자리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잇달아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코로나19로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만큼 재계 총수들이 기업의 본분인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는 20·30대 청년들의 일자리가 1년 전보다 약 10만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LG·SK 3개 그룹 총수들이 새롭게 내놓은 청년 일자리 창출 규모는 10만개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청년 일자리를 챙기는 만큼 얼어붙은 국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 대규모 채용 기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선봉’…향후 3년간 7만개 만든다

삼성은 주요 그룹 중에서 정부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제일 먼저 참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한 달 만에 첫 공식 일정으로 김부겸 총리와 회동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삼성이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은 지난달 14일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갖는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8월 발표한 4만명 ‘직접 채용’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7만개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교육사업이 눈에 띈다. 삼성이 2018년 출범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한다.

SSAFY 프로그램 과정을 거친 1~4기 수료생 2087명의 취업률은 현재까지 약 77%(160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세계 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544개 회사에 취업했다.

삼성은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해 연간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적으로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의 ‘통 큰’ 결단…LG 외형 축소에도 매년 1만명씩 채용

김부겸 총리는 ‘43세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구 회장이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9000개를 창출하겠다는 ‘통 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 총리와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LG그룹은 향후 3년간 연간 1만명씩 총 3만명의 ‘직접 채용’을 약속했다.

매년 1만명 고용은 기존보다 10% 확대한 수준이다. LG그룹이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LX그룹 분리 등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채용 확대를 약속한 것을 놓고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고자 하는 구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산업 생태계 지원 및 육성을 통한 9000개의 일자리 창출안도 발표했다. ▲스타트업 분야 투자 ▲산학연계 프로그램 확대 ▲ESG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일자리 추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LG커넥트’ ‘오픈랩’ 등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해 3년간 약 2000개 ▲대학들과 산학연계로 맞춤형 교육 및 현장 실무를 강화하는 채용 계약 학과를 기존 소프트웨어·광학·스마트융합 분야에서 배터리와 인공지능 전공까지 확대해 5800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ESG 프로그램인 ‘LG 소셜캠퍼스’와 지역 청년 혁신가를 키우는 ‘로컬밸류업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12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기업과 나라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협력업체, 청년 스타트업, 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수장’ 최태원이 제시할 MZ세대 취업난 해결책은?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도 오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김부겸 총리와 만나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김 총리를 만나 기업과 정부의 협력에 물꼬를 튼 적이 있는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민관 협업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주력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인 배터리와 바이오 등에서 청년 채용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과 국무총리실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재계에선 삼성·LG와 비슷한 규모인 2~3만개의 일자리 창출안을 제시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기업에서도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공정과 보상을 중시하는 MZ세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임금, 채용방법 변화, 교육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제단체장으로서 김 총리에게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건의했다면, 이번에는 김 총리가 그룹 총수인 최 회장에게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과 정부가 서로 화답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한층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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