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10년 숙원사업 ‘한옥호텔’ 공사 무기한 연기된 까닭은?
이부진 사장 10년 숙원사업 ‘한옥호텔’ 공사 무기한 연기된 까닭은?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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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측 “서둘러 진행하는 것보다 상황 지켜보는 게 맞겠다는 판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 공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호텔신라가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업계 안팎에서 공사 재개에 대한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기약없이 늦춰지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부대시설 공사 보류기간을 기존 ‘2020년 10월~2021년 8월’에서 ‘2020년 10월~미정’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및 보류기간에 대해서는 향후 재개 여부 확인 가능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한국전통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 조감도.<호텔신라>

한옥호텔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면세점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의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으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사업은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 추진한 역점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1년 서울시에 한옥호텔 사업안을 제출한 뒤 5년여가 지난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2017년 3월 설계사를 선정해 계획설계를 완료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건축 관련 인허가를 진행했다. 2018년 문화재청 심의 및 환경영향평가, 2019년 10월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고 추진 10년 만인 지난해 7월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하자 마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1853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상장 이후 사상 첫 연간 적자였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4.2% 감소한 3조1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호텔신라는 결국 한옥호텔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0월 한옥호텔 부대시설 공사를 올해 8월까지 보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완료 예정이던 공사 기간도 2024년 5월로 늦춰졌다.

실적 빠르게 회복하며 공사 재개 기대했지만…

올해 들어 호텔신라는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호텔신라 IR자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침체가 장기화되던 면세(TR) 사업에서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호텔신라의 2020년 2분기, 2021년 2분기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남빛하늘>

2분기도 시장 기대치에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9534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백신 접종자 수 확대와 일부 트래블 버블 적용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상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며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갑자기 확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옥호텔의 공사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란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외국인 유입이 줄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해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국내 대표 이커머스 쿠팡과도 손 잡았다. 자체 채널인 ‘신라트립’에서만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 왔으나 판매 확대를 위해 외부채널 판매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쿠팡에서 국내 면세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본점을 중심으로 중소형 ‘따이공’ 거래 확대로 글로벌 3위를 유지 중”이라며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 계열사인 하이요우면세점과 MOU를 체결하며 국내 면세점들 가운데 중국 리스크에 대한 가장 빠른 대응력을 보여 하반기에도 영업 우위를 보이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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