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불붙은 쌍용차 인수전, 9개 기업 중 누구 품에 안길까
막판에 불붙은 쌍용차 인수전, 9개 기업 중 누구 품에 안길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7.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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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막판 참여로 식을 뻔한 인수전에 온기 돌아
케이팝모터스·에디슨모터스 인수 후보 자격 의구심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총 9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총 9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쌍용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 접수가 30일 마감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케이팝모터스, 에디슨모터스, HAAH 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SM그룹 등 총 9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카디널 원 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에디슨모터스이 거론됐지만 이날 SM그룹이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미지근했던 인수전이 열기를 띠는 분위기다.

이전까지 흥행 실패 우려가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케이팝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두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되는 인수 자금을 끌어모은다 해도 자동차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케이팝모터스는 전기이륜차 생산 업체다. 이륜차 이외에 2인승 전기자동차, 3·4륜 스쿠터 등을 베트남을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요섭 총괄회장은 일반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수의향 기업들 “우리가 인수 최적 업체”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30일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쌍용차 인수 자금은 총 3조8000억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1차로 3800억원을 준비하고 2차로 1조원을 마련하겠다. 3차로는 우리사주(하도급업체 포함), 국민주 공모 등을 통해 2조4000여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쌍용차가 완전히 회생됐다고 판단하면 SUV전기차량부문을 뉴욕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먹겠다’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쌍용차 회생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인수하면 좋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8700만원을 올렸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차이가 20배 이상 나는 기업을 인수해 과연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가장 유력한 잠재적 투자자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자동차 유통 회사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파산 신청을 하고 새로운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했다. HAAH오토모티브의 파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기업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곧이어 쌍용차 인수를 위한 법인이 설립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감은 일단락됐다.

듀크 헤일 카디널 원 터스 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고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 당일 인수 의사가 전해진 SM그룹은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다. SM그룹은 11년 전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에 “쌍용차는 빚내서 인수하면 안 된다. 인수자의 자금력이 관건”이라며 “쌍용차 인수는 은행 차입으로 발생하는 이자를 아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M그룹은 매년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을 유지하는 대기업이다.

친환경차 첨단 공장 건설 계획 ‘호재’

쌍용차는 SM그룹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인수 후보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는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한 점과 우오현 회장이 M&A의 귀재로 알려진 점에서 기대하는 분위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 결과에 대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되기 때문에 M&A 가능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활기를 불어넣은 또 한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쌍용차가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개발 사업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기존 평택공장을 평택시 관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부지 매각 자금으로 부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인수 후보자나 채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빠진 인수전이 될 뻔한 쌍용차 인수전이 막판에 9곳이 대거 참여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제출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후 예비실사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를 실시하고 9월 중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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