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백신주권 확보’ ‘기업가치 증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백신주권 확보’ ‘기업가치 증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7.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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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통해 선진적 R&D 기술과 생산 설비 구축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이들을 양산하면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국내에선 일일 확진자 수 1600명대를 오가는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보다 빠른 감염 속도와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백신 수급의 한계 등 여러 요인으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국내 기업이 권리를 갖고 생산까지 한다면 보다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 기업으로 모회사인 SK케미칼 내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18년 7월 1일 신설된 법인이다.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을 이끌었던 안재용 대표가 CEO로 선임됐다. 안 대표는 이후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하며 임상 3상 문턱까지 올라왔다.

안 대표의 최종 목표는 회사를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키우는 것이다. 상장도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바이오 의약품 등의 추가 CMO 사업을 위한 연구소·생산 설비 확충 ▲mRNA 플랫폼·면역증강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각국 정부 및 국영 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함께 대표로 취임해 회사의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열린 소통을 강조해 온 안 사장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임직원의 역량과 화합을 이끌어 취임 후 매년 최대 경영실적을 갱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적극적인 신사업 개발을 추진해 회사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자체 개발과 위탁생산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백신 주권 확보와 기업가치 증대를 동시에 이룬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민관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초기부터 백신 개발·생산을 위해 국내외 민관 기관들과 협력해왔다. CMO·CDMO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과 함께 백신의 항원 개발, 원액·완제 생산,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여러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노바백스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허가·판매하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국내외 기구들의 자금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지난해 12월 CEPI가 추진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Wave2)’ 개발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억101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CEPI는 GBP510의 임상 1/2상을 통해 확인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발이 완료되면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는 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GMP)을 획득했으며 자체 개발한 독감백심과 수두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을 받기도 했다. 제조·품질 관리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자체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공급되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 L하우스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경북도·안동시와 함께 L하우스 공장 증설, 부지 확장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세포배양·세균배양·유전자재조합·단백접합 등 최신 백신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mRNA, 차세대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안성시는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의 백신 산업이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정부, 지자체, 기업이 함께 하는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L하우스를 통해 안동을 세계 백신 생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처럼 전 세계에 공급되는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개발·생산기지로 주목받는 데에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진적 R&D 기술과 생산 설비를 구축해온 노력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자체 백신 개발 역량 해외서도 인정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으로서 2006년 백신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예방의학의 첨병인 백신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백신 사업은 미지의 분야였다.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으며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고 혁신적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 전략을 지속 추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전부터 자체 백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8년 2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 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의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었다.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2019년 본격적으로 수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기준 50% 점유율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출시한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WHO PQ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해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확인했다. 스카이바리셀라의 우수한 임상데이터에 국내 의료진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와 블록버스터급 백신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으로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2상을, BMGF의 지원 아래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개발 중인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국제백신연구소(IVI)와는 장티푸스 백신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규모를 자랑하는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에서 최신 백신들의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목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개발 및 생산, 상업화 과정에서 축적해온 R&D 플랫폼과 바이오 의약품 공정·생산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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