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환 SKB 대표, ESG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척하다
최진환 SKB 대표, ESG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척하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7.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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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플랜에 ESG 요소 반영…ESG를 SK브로드밴드 성장 원동력으로
최 대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지속적인 성장 만들어 내자”
SK브로드밴드 최진환 대표가 ESG 요소를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BM) 확대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ESG 요소를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BM) 확대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재계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거세다.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 상장사에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이후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이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재무적 성과 지표인 ESG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ESG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자 자사의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관련 경영전략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ESG 토대로 ‘No.1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비상장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상장 여부나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ESG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인식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게 이유다. 이에 많은 비상장 기업이 자사의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투명화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각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BM)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등 경영전략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SK브로드밴드는 ESG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운 대표적인 비상장 기업이다. 기업의 총체적인 마스터 플랜에 ESG 요소를 반영,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 이를 통해 ‘No.1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SK브로드밴드의 전략 방침은 2019년 12월부터 사령탑을 맡은 최진환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진환 대표는 올해 ESG를 SK브로드밴드의 성장 원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년사에서 ▲고객과의 더 깊고 넓은 관계 ▲모바일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 ▲통신·유료방송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회사 지향 ▲ESG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 네가지 화두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ESG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자”며 ESG 활동을 강조했다.

이러한 최 대표의 의지는 창사 이래 처음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구체화 됐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지 못하는 회사는 결코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사회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부문은 최 대표의 이러한 의지가 단순한 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대표 취임 후 SK브로드밴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는데, 특히 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변화가 관찰된다.

SK브로드밴드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체를 여주위성센터에 사용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체를 여주위성센터에 사용할 예정이다.<SK브로드밴드>

RE100 가입 시작으로 사업 곳곳에 스며든 ‘녹색 바람’

최진환 대표가 ESG 가운데 중점을 둔 부문은 환경 분야로 보인다. 이상기후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은 이제 기업의 숙명이 됐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2045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추진이라는 목표하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과 노후 장비 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력 효율 개선 등 기술 혁신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ESG 경영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SK그룹 7개 관계사와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14년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협력해 운영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캠페인이다.

SK브로드밴드의 RE100 가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간 환경단체 등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RE100 가입을 독려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참여가 미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그룹 관계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가입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60%, 2050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인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녹색프리미엄은 전력 소비자인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로 RE100 이행을 위한 대표적인 실천 방안이다. SK브로드밴드가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는 연간 615MWh(메가와트시) 규모로 약 150가구(4인 기준)의 1년 사용량 수준과 맞먹는다. SK브로드밴드는 이 전력 전체를 여주위성센터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 E&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만금 지역에 친환경 ‘그린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2조원가량을 투입해 건립되는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2029년에는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적게는 30%, 많게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건립 계획 단계에서부터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셈이다.

최근에는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에 참여해 수송 부문 탄소 배출량 감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K-EV100은 민간 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같은 무공해차로 100% 전환할 것을 공개 선언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95개 기업과 K-EV100 협약을 맺었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하며 지난 5월 K-EV100 참여를 결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자사가 보유하거나 임차한 내연기관차 총 330대를 올해부터 무공해차로 교체할 방침이다.

최진환 대표(맨 왼쪽 위)가 SK브로드밴드 구성원들과 친환경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한 모습.
최진환 대표(맨 왼쪽 위)는 SK브로드밴드 구성원들과 친환경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했다.<SK브로드밴드>

임직원 넘어 지역사회 챙기기…독립적 지배구조 확립

최진환 대표가 이끄는 SK브로드밴드는 임직원과 지역사회 등 사회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임직원 교육, 지역사회 봉사활동, 사회적기업 지원 등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먼저 최 대표는 SK브로드밴드의 경영목표를 임직원과 함께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역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간과 교육 투자가 늘었다. SK브로드밴드의 2020년 임직원 1인당 교육시간은 93.3시간이며 교육비용은 259만2403원에 달한다. 2019년보다 교육시간은 2배, 교육비용은 100만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같은 기간 237개가 늘어 지난해에만 총 952개에 달한다. 최 대표의 임직원 챙기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는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직원 1인당 교육시간을 지난해보다 120% 늘어난 112시간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임직원 봉사활동과 사회적 기업 지원도 늘려 지역 사회 챙기기에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Together with stakeholders(이해관계자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봉사활동 횟수가 지난해 98회로 2019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또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도 지난해 6.9시간에 달할 정도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25년까지 사회봉사 참여율을 30% 수준까지 높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역할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지원한 사회적 기업은 총 70개로 2019년 지원 기업 수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원금액도 8626만원 수준으로 2019년보다 5300여만원이 증가했다.

독립적인 지배구조도 확립했다. SK브로드밴드는 비상장 기업으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으나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 기타 비상무이사가 포함된 이사회를 운영 중이다. 올해 6월 기준 총 6명의 이사 중 4명이 기타 비상무이사다.

이러한 최 대표의 ESG 활동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로 이어졌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있다. 이러한 측정을 통해 기업이 더 많은 가치를 만들기 위한 기준점을 설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 중이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5180억원으로 2019년 4430억원보다 700억원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 5212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55억2000만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23억7000만원 등이다.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부분은 비즈니스 사회성과 중 환경(공정) 부문으로 –354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 사업 대부분이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사용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 대표가 ESG 중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SK브로드밴드의 비즈니스 모델에 ESG 요소를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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