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스타트업 ‘대박’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스타트업 ‘대박’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7.1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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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그랩 등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지분가치↑
투자기업 가치 불안정, 회사 낮은 배당이 주가 발목
미래에셋대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박지훈>
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혁신기업 직접투자로 상당한 투자이익이 기대되는데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아직 안정화에 들어서지 못한데다 미래에셋증권의 업계 대비 낮은 배당성향과 2% 수준의 시가배당률이 주가 상승을 발목 잡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로 상당한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당장 기대되는 기투자 기업은 중국의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그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주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는 ‘미래에셋 글로벌유니콘펀드(미래에셋증권 지분 87%)’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글로벌유니콘펀드는 2018년 3월 중국의 우버로 주목 받는 디디추싱(Didi Chuxing)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96억 달러(68조원) 수준으로 글로벌유니콘펀드가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 560억 달러(64조원)에서 크게 늘어나지 못했지만 일부 시장 관계자의 전망대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114조원)를 돌파하면 2배 가까운 투자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 등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미래에셋증권 지분 83%)’를 2018년 3월 결성했다.

아시아그로쓰펀드가 1조원 규모로 늘어난 같은 해 7월에는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한 그랩(Grab)에 1억5000만 달러(17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동남아 교통서비스 내 높은 지위와 모바일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투자의 판단이었다.

그랩은 오는 4분기 미국 투자사 알터미터캐피탈과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에 도전한다.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396억 달러(45조원)로 예상되며, 아시아그로쓰펀드가 투자할 당시인 2018년 7월 그랩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11조원)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자회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아시아 시장에서 제2의 디디추싱과 그랩을 물색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14개 해외 스타트업에 249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중 인공지능 광고솔루션 기업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오른 몰로코(Moloco), 메타버스 관련 기업 어메이즈VR(Amaze VR)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수익률...투자지분 변동성, 낮은 배당성향 탓

해외투자 관련 기대 수익이 상당할 전망인데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006800) 주가는 지난달 7일 1만원에 장을 마친 후 약세를 보이며 9270원에 마감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제시한 목표주가는 각각 1만2500원, 1만3400원으로 주가괴리율은 약 25%, 30%가량이다. 적정 주가괴리율을 20%로 가정하면 추가상승 여력은 최소 5~10%다.

반면, 경쟁사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13.0% 상승했으며 주요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51.6%, 42.6% 올랐다. KB증권의 탄탄한 성장에 기댄 KB금융지주는 47.2% 올랐다.

특히 투자기업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한국금융지주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부진과 대조된다. 한국금융지주(4.65%)는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6.97%)과 함께 카카오뱅크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출범 3년 만에 연간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세,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한 15~18조원대 몸값 인증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주가 부진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중국의 규제 탓이 크다. 디디추싱이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사업 현지가 아닌 미국 증시에 상장하자 중국 당국이 지난 6일 ‘개인정보 불법 수집·이용’ 명목으로 앱마켓 삭제를 조치했기 때문이다. 상장 다음날 16.40달러까지 올랐던 디디추싱 주가는 현재 공모가(14달러)를 밑돈 12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저배당 정책도 주가를 발목 잡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쟁사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은 4~6% 수준, 우선주의 경우 5~8% 수준인데 반해 미래에셋증권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률은 각각 2%, 4% 남짓이다. 증권업이 호황이던 지난해 미래에셋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고한 자사주 매각과 추가 자사주 매각을 완료해 배당성향을 회복하고 비경상적인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들어가면 낮은 밸류에이션이 제대로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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