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달라진 근무 방식
포스트 코로나…달라진 근무 방식
  • 양재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0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근무 방식과 사무실 환경도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재택 및 원격근무 제도 도입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2017년부터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권장했지만 지지부진하던 것이 코로나 사태로 급진전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선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백신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주시하며 사무실 근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완전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7월부터 집이든, 한 달 살이 지역이든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전일 완전 재택부터 부분 재택까지 사무실 및 재택 근무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다. 사무실도 개인별 고정석이 아닌 자율 좌석제 기반 모바일 오피스로 바뀐다.

미국에선 빅테크 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코로나 사태와 관계없이 이미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전통 기업들도 원격근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펩시콜라로 유명한 식음료 제조업체 펩시코가 7월부터 원격근무를 폭넓게 허용하는 근무방식 실험에 들어갔다. 펩시코 직원들은 윗사람과 협의해 집이든, 사무실이든 어디서 근무할지 정하면 된다.

가상공간에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포럼과 직원 교육장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직방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개발해 오프라인 사무실을 가상공간으로 전환했다. 직원들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캐릭터로 출근하고, 가상 사무실에서 마주 앉은 동료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업무를 협의한다.

기존 오프라인 사무실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건물 한 층 전체를 칸막이 없이 개방해 자율 좌석제를 운영한다. 자연스러운 띄어 앉기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거나 군데군데 수족관이나 실내정원을 만들어 코로나로 지친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서울 도심 본사 건물로 출근하는 직원 수를 줄이는 한편, 교통이 편리한 곳에 거점 사무실을 만들어 직원들이 집 가까운 곳을 골라 오가며 업무를 볼 수 있게 한다.

유연근무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오랜 전 충족됐다. 한국은 세계 1위인 인터넷 보급률과 가장 빠른 초고속통신망 등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직접 만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과 관계 지향적 조직관리, 변화를 주저하는 현상유지 경향이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 사태가 1년 6개월을 넘어섰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비대면·비접촉 생활인 언택트(Untact)가 일반화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 근무 방식 변화 및 사무공간 축소는 선택이 아닌 적극 고려해야 할 변수가 됐다. 기업으로선 비싼 사무실 임대료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이득이고, 직원들로선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

라인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되자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고 한다. 어린 아이를 둔 직원들은 친정 근처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율 재택·원격 근무제가 확산하면 오피스 건물은 물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도 보탬이 될 것 같다.

이제 기업과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를 더 고민할 때가 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