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카뱅·토스 인터넷은행 '삼국지'...중금리 대출서 승부 갈린다
케이뱅·카뱅·토스 인터넷은행 '삼국지'...중금리 대출서 승부 갈린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6.1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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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 잠재고객 둔 토스뱅크, 9월 출범 전망
카뱅, 연내 상장 통해 중금리 대출 실탄 마련
업비트로 반등 기회 엿본 케이뱅크…2호 대박 물색
왼쪽부터 케이뱅크 서호성, 카카오뱅크 윤호영,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점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토스뱅크가 뛰어들면서 '삼국지' 구도가 됐다.

오는 9월 출범이 유력한 토스뱅크는 ‘원앱(One-App)’ 기조로 다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초기부터 돌풍이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확보할 자금을 중금리 대출 확대에 활용해 출범 당시의 명분을 찾아올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계기로 이종산업 결합을 통한 반등을 시도한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획득해 오는 9월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해 ‘포용’과 ‘혁신’이라는 비전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을 35%로, 2023년 말까지 44%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제1금융권이 금융 이용 이력 부족을 이유로 중저신용가로 평가한 잠재고객에 대해 토스뱅크는 자체 평가를 바탕으로 상대적 고신용자를 적극적으로 찾으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의 선생님”이라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자에 국한한 서비스를 중저신용자에게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토스의 ‘원앱’ 경쟁력은 토스뱅크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스가 운영하는 송금, 자산관리, 금융상품 중개, 주식 위탁매매 사업은 모두 토스 앱 하나로 이용 가능하다. 토스 가입자는 2000만명,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1100만명으로 토스 앱에서 함께 제공되는 토스뱅크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다른 금융사 상품과 서비스를 중개 판매하면서도 관계사와 쉽게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관계사 서비스인 메인저 카카오톡,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와 구분되는 별도 앱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시너지를 낼 관계사가 없다.

카카오뱅크, 상장 통해 ‘중금리 시장’ 선점

카카오뱅크는 2020년 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출범 이후 3년여만에 얻은 값진 성과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인터넷은행 사업을 개시한 일본의 경우 인터넷은행 7곳의 흑자전환이 출범 이후 3년 6개월 가량 소요됐다.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을 출범 1년 8개월 만에 이뤘다.

이 같은 고속 성장을 발판 삼아 카카오뱅크는 사업 규모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원 유상증자 당시 10조원 내외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장외시장 기준 기업가치는 40조원에 이른다.

성공적인 IPO로 대출 여력을 충분히 마련하면 중금리 대출 확대에 쓴다는 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생각이다. 윤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이후 3년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축적의 시간이었다”며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선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했다. 전날부터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기존 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늘었다. 가산금리도 기존보다 1.52%포인트 인하됐다.

새로 도입한 신용평가모델은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들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반영했다.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통신료 납부 정보 등 통신정보를 추가하고,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별도 평가 모델도 개발해 적용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도 반영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카카오의 전 관계사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분석해 추가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을 올해 말 3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8000억원 상당이다.

주주사와 이종산업 제휴로 반등 꾀하는 케이뱅크

대주주 변경 어려움으로 몸살을 겪었던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제휴사와의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업종 주주사와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태세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계좌개설 제휴를 통해 3개월 만에 수신잔액을 5조원가량 늘린 경험이 있다.

최대주주 비씨카드가 속한 그룹과도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비씨카드의 광범위한 결제 데이터, 커머스 인프라와 KT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케이뱅크로 끌어오면 경쟁 인터넷은행이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먹거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5월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게임사 컴투스와도 미래 금융을 구상하기로 했다. 최근 게임사는 운영과정에서 AI 기술력을 키우고 게임 내 결제를 통해 금융 이해도를 높이면서 각종 금융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신한은행, KB증권과 미래 금융을 추진 중인데, 케이뱅크 역시 같은 이유로 컴투스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3월 말 기준 여신잔액이 25조원을 넘어서 국민은행(163조원)의 15%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케이뱅크 반등, 토스뱅크 흥행이 이어지면 조만간 3개 은행의 여신 규모가 시중은행 한 곳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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