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박윤기號, 수제맥주 ‘OEM’으로 성장세 가속페달 밟는다
롯데칠성 박윤기號, 수제맥주 ‘OEM’으로 성장세 가속페달 밟는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6.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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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롯데그룹 입사한 정통 ‘롯데맨’…신제품 판매 호조에 수제맥주 위탁생산 ‘적중’
롯데칠성음료가 박윤기 대표(오른쪽) 체제 아래 순항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박윤기 대표(오른쪽) 체제 아래 순항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박윤기 대표 체제 아래 순항하고 있다. 그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주류부문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70년생인 박 대표는 1994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 영업전략팀 근무를 시작으로 채널분석담당, 마케팅전략담당을 거쳐 지난해 음료·주류 부문을 통합한 전략기획부문 상무를 역임했다.

박 대표가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업계에서는 주류 부문 실적 부진을 털기 위해 50대 ‘젊은 피’를 긴급 수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분기 영업이익 416.2% 증가… 2분기 전망도 ‘맑음’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5388억원의 매출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416.2% 증가했다.

1분기 실적 상승세는 주류 부문이 이끌었다.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1603억원,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특히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판매 호조로 맥주 매출이 67% 증가했고 ‘홈술’ 수요 증가로 와인 매출도 67% 늘었다.

여기에 2018년부터 음료 부문을 중심으로 시작한 ‘ZBB(Zero Based Buget, 매년 원점에서 예산 편성) 프로젝트’를 지난해 2월부터 주류 부문에 도입한 것이 고정비 절감 효과로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310억원(전년 동기 대비 +5.5%), 486억원(+65.9%)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부터 맥주 OEM(곰표·제주에일)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소주 점유율도 제품 리뉴얼 이후 바닥에서 반등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맥주 신제품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장 가동률 상승 효과(제주맥주·곰표맥주 OEM 생산 등)가 3분기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가동률 낮아진 충주1공장, 수제맥주 OEM 생산 기지로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곰표 밀맥주’ 등 수제맥주의 높은 인기가 자리한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위탁생산을 맡은 롯데칠성음료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주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고 수제맥주사들의 생산을 도왔다. 수제맥주 열풍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수제맥주사는 원재료 수급이나 설비투자 등의 한계로 가정시장의 주 판매제품인 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충주1공장을 기반으로 하는 ‘맥주 위탁생산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현업 종사자와 미생물 및 양조분야 전문가를 모집했다. 충주1공장은 2014년부터 오리지널 클라우드 제품 생산을 전담해 온 공장이다. 최신식 독일설비의 충주2공장이 건립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충주1공장을 개선해 신사업 기지로 활용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존심을 버린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맥주시장이 ‘카스(오비맥주)’와 ‘테라(하이트진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맥주 제품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대신 수제맥주 OEM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와 테라가 맥주시장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피츠 등 맥주 제품이 부진한 데 따른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최근 수제맥주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OEM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이 오히려 회사 수익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맥주 제품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광고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했다. 회사 측은 “맥주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거는 클라우드와 방탄소년단의 시너지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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