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IB’ 기반 다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초일류 IB’ 기반 다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6.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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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미래에셋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085억원, 당기순이익 29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2.6%, 177.1% 증가한 실적인 동시에 시장전망치를 9%나 상회한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에 이례적인 충격이 있던 지난해 1분기 대신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4%, 54.5% 늘어난 호성적이다. 증권업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순이익 3506억원)에 이은 2위 실적이나 사명변경(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에 따른 손상차손(-566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1위로 볼 수 있다.

1분기 실적 호조에는 해외 법인의 우수한 실적,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업금융 부문 수익력 회복 등의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투자에 매진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 대신 국내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의 노고가 컸다. 그런 만큼 ‘세계 일류 투자은행(Global Top-tier IB)’을 목표로 삼은 박현주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라는 평가가 많다.

‘해외주식 1위 증권사’ 명성 다시 부각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성장에 가장 보탬이 된 사업 부문은 위탁매매, 특히 해외주식이다. 해외주식 수익은 5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80% 증가했다.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18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1% 확대됐다.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해외주식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지켰다. 최 수석부회장의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 제고가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주식 호가·주문량·체결가 등 실시간 거래정보를 업계 최초로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시세 조회는 유료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무료 선언을 하면서 KB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이 대열에 가세했다. 국내주식 1위 키움증권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만은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거래시간에 제약을 둔다는 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해외주식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경쟁사의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엿보이자 미래에셋증권도 격차를 벌리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시장 동향과 특징주 정보를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2월 ‘글로벌 모닝 브리핑’이라는 유튜브 생방송 콘텐츠를 내놨다. 최근 금리 인상 우려, 성장주 부진 등으로 해외주식 동향이 복잡해지면서 해당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유효기간이 짧은 시황 콘텐츠임에도 1건당 조회 수가 1만회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ESG 경영을 일찌감치 내재화해온 최 수석부회장은 경쟁사보다 앞선 ESG 평가표를 받을 수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을 뽑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9년 연속(2012~2020년) 선정됐다. 국내기관들도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ESG등급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서스틴베스트 ESG평가에서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얻었다.

국내 기업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서스테이널리틱스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ESG 리스크 점수(낮을수록 양호)는 28.3점으로 양호했다. 전 세계 775개 종합금융사 중 315위로 삼성증권(29.7점, 380위), NH투자증권(31.8점, 446위), 한국투자증권(36.5점, 708위) 등 경쟁사보다 앞섰다.

미래에셋증권의 건전한 지배구조는 국내외 ESG 평가에서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요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말 기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절반 이상(57%)으로 유지하면서 경영진 견제 기능을 보장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도 금융투자 3명, 경제·경영 1명, 재무·회계 2명, 신성장 1명으로 다양하게 선임해 일부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우려를 낮췄다.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현황.<박지훈>

발행어음업 인가로 국내 사업 탄력 전망

최 수석부회장은 1분기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무) 최종 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네 번째다. 발행어음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이며,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1년 단기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18조원을 공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면서도 그동안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앞서 그해 7월 신청한 발행어음업 심사가 중단된 영향이었다. 이번 인가 획득으로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는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부동산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보다 혁신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미래에셋증권에게 발행어음업 인가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여기에다 아시아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그랩과 디디추싱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우버로 통하는 차량호출·배송 서비스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은 2018년 네이버와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결성해 그랩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역시 뉴욕증시 상장을 시도하는데, 미래에셋은 2018년 디디추싱에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두 회사의 기업 가치는 모두 수십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상장 후 미래에셋증권의 주식가치, 업계 대비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하반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랩과 디디추싱 등 투자자산의 IPO가 추진되고 있어 하반기 ROE 제고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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