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재진입 노리는 허상희 동부건설 사장
10대 건설사 재진입 노리는 허상희 동부건설 사장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6.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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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 앞세워 정비사업서 선전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동부건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20% 이상 고성장기업’은 4449개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같은 해 99만7000개의 기업이 생겨났고 69만2000개 기업이 사라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것은 시대를 보는 안목과 사업을 이끄는 추진력이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능력으로, 법정관리서 갓 벗어난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시공능력평가를 끌어올려 옛 영광을 재현할 토대를 다졌다.

법정관리에서 투자등급 상향까지

동부건설의 뿌리는 옛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자본금 2500만원으로 첫 삽을 뜬 미륭건설이다. 작은 회사로 시작했지만 성과까지 작진 않았다. 동부건설은 2001년에 시공능력평가 9위에 오를 만큼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경기가 얼어붙자 미분양 할인에 나섰다가 경영 위기에 놓였다.

결국 동부건설은 2014년 말 법정관리 상태에 놓인다. 이후 부실사업장 정리와 핵심자산 매각 등 인고의 세월을 지나 2016년 10월, 1년 9개월 만에 기업회생에서 조기 졸업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허 대표는 법정관리 졸업 후 총괄부사장으로 동부건설에 합류했다. 2018년에는 대표로 취임해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 대표는 동부건설의 장점인 토목‧주택‧건축 등 다양한 공종에 따른 기술력을 살려 성과를 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꾸준히 역량을 발휘해 조달청 발주 공공건설 수주실적에서 2018·2019년 연속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출‧영업이익 등은 최근 5년간 ▲2016년 5271억원, 155억원 ▲2017년 6400억원, 257억원 ▲2018년 8422억원, 311억원 ▲2019년 1조1154억원, 555억원 ▲2020년 1조2146억원, 521억원으로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반등 여력을 만든 뜻깊은 해였다. 공공공사 수주 실적과 재무개선 능력 등이 높게 평가 받으면서 도급순위가 15계단이나 상승해 30위권에서 단숨에 20위권으로 진입했다. 시공능력평가액으로 따지면 직전 연도(1조1168억원)와 비교해 지난해(1조7166억원) 53.7%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는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5대 건설사를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동부건설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은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평가에서 10위에 올랐다. 사업역량과 수주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올해 4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긍정적)’를 획득하며 양호한 사업성과 재무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주택 노후화로 넘쳐나는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향후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다 아직까지 중동의 오일 머니에 좌지우지되는 불안한 모습이다. 각 건설사가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는 이유다. 다수 건설사가 신사업으로 가장 많이 찾는 분야는 폐자원 순환 사업이다. 이 분야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쓰레기를 폐기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순환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는 계열사 TSK코퍼레이션과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일궈온 태영건설, 국내 최대 건설 폐기물 처리회사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아이에스동서, 친환경 회사로 탈바꿈을 선언하며 최근 SK건설에서 사명까지 변경한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다.

동부건설 사옥.<동부건설>

신사업 도전, 또 다른 시험대

동부건설도 2020년 4월 자회사인 동부엔텍의 소각운영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의 분리발주 흐름에 따라 4개의 전문 건설업을 취득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브랜드와 실적을 활용해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또다른 신사업으로 환경 및 에너지 사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외에 동부건설이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한진중공업 인수 건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동부건설, 필리핀 BDO은행,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한국토지신탁, NH 프라이빗에쿼티(PE), 오퍼스 PE 등)은 4월 15일 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발행 주식의 66.85%(5567만2910주)를 사들인다는 게 계약의 골자다.

한진중공업 매출은 건설(54%), 조선(27%), 기타(19%)로 나뉜다. 한진중공업이 해모로라는 지역 주택 브랜드를 갖고 있어 동부건설은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시공능력평가 13위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인수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사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한진중공업 직원들과 지역주민, 시민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지역내에서는 동부건설이 향후 조선소를 없애고 그 자리에 주택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매각 주체에 사모펀드가 다수 포함된 부분도 한진중공업 직원들이 고용승계 약속을 믿기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비슷한 시기 신용등급 향상을 일궜다는 것은 시장이 동부건설의 저력을 믿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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