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녹색채권 발행 ‘친환경 제철소’ 만든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녹색채권 발행 ‘친환경 제철소’ 만든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6.01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G 토대 갖추는 현대제철, 중장기 관리체계 도입
친환경제철소 구축과 수소 확장에 주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현대제철>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ESG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외 평가에 중심을 둔 ESG 경영에서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이 2019년 3월 선임된 뒤부터 강조해 온 혁신과 변화가 ESG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분
위기다.

안 사장은 중심 사업인 철강 분야에서 친환경 제철소를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소 등 신사업 개척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확대 전략의 큰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등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ESG 중장기 관리체계 도입, 지속가능경영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중장기 관리 체계를 도입해 ESG 요구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초기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 등 대외 평가에 중점을 두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현대제철은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 편입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 4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 한국위원회 주최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탄소경영 원자재 섹터 아너스상’을 수상했다. 철강산업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리스판서블 스틸(Responsible Steel, RSI)’에 국내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RSI에는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 철강사), BHP(호주 광산업체) 등이 속해 있다.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팀은 ESG 중장기 방향을 설계해 목표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로 ESG실장협의체부터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ESG 관련 현안과 정보에 대한 보고와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 구성이다.

ESG 중장기 과제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체계에 따라 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을 16개 분야에서 수립했다. 환경·사회·경제 부문별로 단계별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 환경정책통합 관리체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사회 부문에서 인권 실사와 ESG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경제 부문에서 지배구조 규정과 운영방식 개정 및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 등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ESG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2조700억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ESG 채권 발행은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탄소 감축과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이다. 현대제철은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
할 예정이다.

친환경제철소 구축과 수소 확장에 주력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발표했다. 사진 속 노란 파이프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1차 안전밸브.'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발표했다. 사진 속 노란 파이프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1차 안전밸브.'<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FCEV) 비전에 맞춰 수소 생태계 토대 구축에 나선다. 수소 사업 분야를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 시설 확대 ▲주요 사업장 FCEV 도입과 수송차량 확대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현대글로비스, SPG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게 그 일환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고순도 수소 생산과 운송, 유통과 수소충전소 운영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우선 수소 생산·유통시설 구축을 위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기존 생산방식과는 차별화된 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세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현대제철의 주요 사업장에 FCEV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FCEV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내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FCEV 전환을 추진하고 사업파트너사와의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수송 차량에 대한 FCEV 전환에도 힘쓸 계획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2016년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약 5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제철소 인근에 수소공장을 설립했고,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된 수소를 하이넷을 통해 유통해 약 8000대 분량의 수소전기차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수소 전기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최대 2500억원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고로 브리더(안전밸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가스청정밸브(1차 안전밸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적용했다.

현대제철의 설명에 따르면, 고로 휴풍과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고로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정화한 뒤 배출하는 방식이다. 휴풍은 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이며, 재송풍은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3월 고로 브리더 개방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발생하자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협업에 나섰다. 이후 3개월간의 기술검증을 거쳐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이는 가스청정밸브를 개발했다. 이를 1차 안전밸브로 이름 짓고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지난해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해 휴풍 시 성능을 시험했다. 여기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상반기 중 모든 고로에 1차 안전밸브 설치를 완료했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과 재활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과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