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영토 확장 승부수 띄우나
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영토 확장 승부수 띄우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1.05.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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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파운드리 사업 강화해 CIS 등 저변 확대
슈퍼사이클 이후 대비해 사업 다각화 필요
SK하이닉스가 최근 8인치 파운드리 투자에 집중한다고 밝혀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반도체로 사업 다각화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8인치 파운드리 투자에 집중한다고 밝혀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반도체로 사업 다각화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 부문에 집중하며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에서 한 발 더 나가 시스템반도체까지 사업 부문을 다각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월드IT쇼(WIS) 2021에서 파운드리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게 그 이유였다. 박 부회장이 파운드리 투자 확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게 이때가 처음이었던 만큼 업계의 시선이 SK하이닉스에 쏠렸다.

박정호 부회장은 당시 “국내 팹리스 업체들 사이에 대만 TSMC 기술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다”며 “삼성도 파운드리를 하지만 저희도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8인치 투자…CIS 등 시스템반도체 때문?

지난달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해 청사진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여기에 집중된 비즈니스 플랜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2인치나 선단 공정의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결정사항은 없으나 8인치 파운드리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반도체 투자로 눈을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는 12인치와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일반적으로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센서(CIS), 사용자 손가락을 인식해 화면을 조작하는데 사용되는 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 규격이 일정하지 않은 제품 생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까지 이미지센서 사업을 강화한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미지센서 라인업에 ‘블랙라벨(Black Label)’을 붙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블랙라벨은 의류에 부착된 검정색 상표를 의미했으나 최근엔 기존 브랜드보다 고급화된 명품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쓰이는 만큼 고급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대전(SEDEX) 2020'을 통해 10마이크로미터(㎛) 픽셀로 구성된 ToF(비행시간 측정 기술 활용) 이미지센서를 공식 발표했고 올해 양산을 목표로 가로·세로 0.7마이크로미터(㎛) 크기의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 중이다. 이에 이번 8인치 파운드리 투자 확대를 통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로 저변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메모리반도체 매출 비중 94.4%…슈퍼사이클 이후 대비해 사업 다각화 필요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부문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매출 구조와도 연관돼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 대부분을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에 의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 31조9000억원 중 메모리반도체가 94.4%를 차지했다. D램 매출이 22조4830억원으로 70.5%, 낸드플래시 매출이 7조6180억원으로 23.9%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가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이후다. 2022년까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D램 시장은 1044억 달러로 연평균 23%, 낸드플래시 시장은 816억 달러로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슈퍼사이클은 4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처럼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는 외부 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산업 특성상 슈퍼사이클이 발생하기 어려운 시스템반도체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 4183억 달러(약 516조원) 중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3.3%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12인치 파운드리나 선단 공정의 진출이 아닌 8인치에 집중한 이유는 향후 반도체 사이클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에 주력까지는 아니지만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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