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건설사들의 변신, 녹색채권에 열 올리는 까닭은?
무뚝뚝한 건설사들의 변신, 녹색채권에 열 올리는 까닭은?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5.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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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SK건설·한화건설·포스코건설 등 녹색채권 '흥행'
친환경 경영 실천 위해 자발적으로 채권 발행
올해 3월 DL이앤씨는 ESG사업인 그린수소 플랜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DL이앤씨는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플랜트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DL이앤씨>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건설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첫 번째인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녹색채권(지속가능채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나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사업 투자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관련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7일 DL이앤씨에 따르면 탄소중립기조에 맞춰 이달 최대 20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ESG채권이 모두 흥행한 것처럼 이번에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사 녹색채권, 나왔다 하면 흥행 대박

처음 ESG채권을 발행한 곳은 SK건설이다. 녹색채권 1500억원 모집에 수요예측에서 예상치의 8배를 넘긴 1조2100억원을 모으며 일찌감치 흥행에 성공했다. 모은 자금은 최근 SK건설이 힘쓰고 있는 연료전지를 비롯해 태양광, 친환경 건축물 등을 짓는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00억원에 이어 올해 4월에도 14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11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그 6배가량인 63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리며 발행금액을 300억원 늘렸다. 같은 달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PJT 관련 선물환 거래에서는 온실가스 절감 및 녹색건축(G-Seed) 인증 목표 달성 ESG 활동을 인센티브 조건으로 추가한 ‘ESG 파생상품’ 계약도 맺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녹색채권 500억원, 회사채 3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공모채에서 6.8배인 544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녹색채권 모집 금액은 친환경건축물 및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한 출자금, 친환경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영한 한화건설 재무실장은 “한화건설은 전통적인 건설업과 미래 친환경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경영, ESG 평가에서 긍정적 작용

지금까지 건설사의 녹색채권 발행은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올해 녹색채권을 발행한 대표 기업으로는 LG화학 8300억원, 현대제철 5000억원, 현대오일뱅크 4000억원, 현대자동차 4000억원 등이다.

은행권에서도 경쟁적으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국민은행 6000억원, 우리은행 6200억원, 하나은행 6600억원 규모의 관련 채권을 발행했다. 건설업계의 1000억원대 녹색채권 발행이 오히려 소박해 보일 정도다. 다만 수요예측의 수배 이상 금액이 몰린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투자자 관심이 친환경에 닿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녹색채권 발행 금액은 친환경 사업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녹색경영을 한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부분이 향후 ESG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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