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사태 여파 아직도”…KB, 신한 누르고 ‘리딩금융’ 수성
“펀드사태 여파 아직도”…KB, 신한 누르고 ‘리딩금융’ 수성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2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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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증권·카드 급성장에 호실적
우리금융, M&A 효과로 실적 개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계 4대 금융지주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KB금융그룹이 2021년 1분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켰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사모펀드 여파로 은행의 펀드·방카 영업이 부진해 2위에 머물렀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투자·카드 자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고 우리금융그룹은 증권 자회사 부재에도 불구하고 M&A 효과로 순이익을 늘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27억원) 대비 46.3%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 역대 최저 기준금리 속에서도 실적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호실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해에는 개인투자자 확대에 따른 증권 자회사 호조에 힘입은 면이 컸다면, 올해 1분기 경우 ‘보복 소비’ 덕분에 수익이 증가한 카드 자회사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

KB, 1분기 ‘리딩금융’ 수성…펀드사고 여파 남은 신한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이른바 ‘리딩금융’은 KB금융이었다.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과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덕분에 사모펀드 사태로 타격 입은 신한금융을 물리치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을 400억원 차이로 앞섰다.

1분기에는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74.1% 급증한 1조2701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782억원 많았다. 이 같은 차이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를 비켜간 덕분에 1분기에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각각 신탁수수료와 수탁수수료를 크게 늘리고 푸르덴셜생명이 그룹에 본격 편입된 영향이 컸다.

물론 신한금융의 수익 개선도 상당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자양분은 신한캐피탈 리스업무수수료, 신한금융투자 수탁수수료, 신한카드 수수료 등이다. 신한캐피탈의 리스업무수수료는 낮은 채권발행금리 덕분에 1년 전보다 64.9% 늘어난 810억원, 신한금융투자 수탁수수료는 개인 주식거래 확대 영향으로 같은 기간 90.5% 확대된 145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로 29.5% 증가한 670억원이었다.

다만 신한은행의 수익 개선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 KB금융과의 격차가 벌어진 요인이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조5467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수수료이익은 펀드·방카 영업 부진으로 오히려 0.4% 줄어든 1959억원에 그쳤다. 사모펀드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지출은 없었으나 펀드 사고 오명에 따른 관련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하나, 경쟁사보다 두드러진 비은행 약진

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 834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7% 증가한 수준으로 하나은행의 안정적인 성장,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가 약진한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수탁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급증한 영향으로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소비 확대와 디지털 채널 강화 결과로 139.4% 성장한 7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실적을 크게 늘렸다.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등 일반영업이익 증대에 따라 지난해보다 37.8% 증가한 6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이번에 수익 기여도를 크게 확대한 하나금융투자를 국내 5대 증권사로 만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22일 이사회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5조원대로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카드와 보험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구상 중이다. 하나카드는 이번 1분기 급성장했으나 업계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 국민카드는 상위권 지위를 가지고 있고,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이 지분 20%를 보유한 롯데카드를 합병하게 될 경우 2~3위 카드사로 뛰어오를 수 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역시 업계에서 위상이 낮은 편이다.

증권사 없이 M&A로 성과 낸 우리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7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0억원 늘었다. 주요 자회사별로 보면 우리은행 860억원(전년비 16.9%), 우리카드 210억원(41.2%), 우리금융캐피탈 190억원(34.6%), 우리종합금융 40억원(30.8%) 확대됐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저금리성 예금 확대, 중소기업·개인대출 성장에 수익을 늘린 것이 1분기 호조의 주요 배경이나 M&A 효과도 상당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우리캐피탈 지분 74.0%를 5724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 아주캐피탈을 자회사(우리금융캐피탈)로, 아주캐피탈의 100% 완전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손자회사(우리금융저축은행)로 편입했으며 올해 3월에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은 4월 19일 우리금융캐피탈 지분을 추가 인수해 86.9%로 끌어올렸으며 향후 완전자회사로 흡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그룹에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은 1분기 당기순이익 35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3번째 수익 규모의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연간 순이익 100억원대 수준이었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에만 4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0억원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우리금융 실적이 성장하는 동시에 비은행 자회사의 기여도 역시 확장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 합계는 1397억원으로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이익 비중은 25.4%로 지난해 수준(14.3%)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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