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한번으로 150만 계좌 개설…토스증권의 비상한 홍보 전략
이벤트 한번으로 150만 계좌 개설…토스증권의 비상한 홍보 전략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19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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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출시 한 달 만에 200만좌 돌파…‘주식 선물’ 이벤트로 홍보 효과 극대화
토스증권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 <토스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토스증권이 주식 선물 이벤트로 고객이 크게 늘면서 개인주식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의 성공은 TV, 포털 등 기존 채널에 의존하지 않는 토스 특유의 바이럴 마케팅이 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6일 신규 주식 계좌 수가 누적 200만좌를 돌파했다. 전날 새벽 100만좌를 넘어선 지 이틀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이 같은 흥행 기록은 토스증권이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가 입소문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영향이다. 토스증권 MTS 공식 오픈(3월 15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생성된 계좌 수는 약 50만좌 내외였지만 이벤트를 시작한 14일부터 16일까지 152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비교대상을 전체 증권사로 놓고 봐도 토스증권의 이번 이벤트 효과는 상당하다. 국내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지난해 신규 계좌 수는 333만개로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토스증권은 주식 증정 이벤트로 하루 만에 키움증권 반년치 장사를 이뤄낸 셈이다. 금융권을 통들어서도 토스증권 이벤트 효과는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의 하루 최대 개설 계좌 수는 33만좌, 키움증권의 경우 5만좌였다.

토스증권의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는 당초 18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 16일 조기 마감됐다.

홍보는 고객이 한다…토스의 비상한 ‘홍보’

토스는 핀테크계(係) 금융사답게 홍보 방식도 여느 금융사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 행운퀴즈가 대표적이다.

행운퀴즈는 홍보를 원하는 제휴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퀴즈를 출제하면 이용자들이 퀴즈를 풀어 보통 100~1000원의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들이 퀴즈의 정답을 맞추기 위해 네이버 등 포털에 퀴즈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휴사가 홍보하고 싶은 브랜드, 제품 등이 포털 실시간 상위 검색에 걸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행운퀴즈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업체들도 비슷한 성격의 퀴즈 마케팅에 뛰어들 정도였다.

토스증권 주식 선물 이벤트도 행운퀴즈와 닮아 있다. 토스증권은 자사 MTS에서 계좌를 개설할 고객에게 국내 주식 1주씩을 증정했다. 이벤트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중 가장 비싼 것은 네이버(19일 기준 39만원), 가장 저렴한 종목들도 3000원 수준이었다. 네이버, 현대차 등 비싼 주식을 받은 이용자들이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인증글을 올리면서 토스증권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기대감에 계좌를 개설했다.

네이버 주식에 당첨된 화면.<토스증권>

앞서 주식 선물 이벤트를 진행했던 증권사와도 차별화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에게 주식을 주는 것에만 의미를 뒀지만, 토스증권은 고객이 당첨된 주식을 남에게 뽐낼 수 있도록 했다. 한 토스증권 이용자는 “다른 증권사가 증정한 주식은 덜렁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토스증권은 당첨 주식과 로고로 구성된 ‘당첨창’을 보여줘 스크린샷을 찍어 남에게 보여주고 싶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이 이번 주식 선물 이벤트에 들인 마케팅 비용을 생각하면 신규 고객 확보 효과가 매우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이벤트로 신규 고객이 된 150만명이 모두 주당 3000원 수준의 종목을 받았을 경우 45억원이 소요되지만, 이는 대형 증권사의 홍보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현대차 등 수십만원 상당 주식을 받은 이들이 자랑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이른바 ‘인증글’을 올린 것이 자발적인 토스증권 홍보로 작용했다”며 “이벤트에 수백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증권사도 이런 효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매우 큰 효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주식 이사’ 이벤트도 5월 중순까지 진행 중이다. 다른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주식을 토스증권으로 이동하면 종목당 최대 5000원의 토스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다. 아직 다른 증권사에 정착하지 못한 ‘라이터 유저’들이 주식 이사 이벤트를 통해 토스증권으로 옮기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토스증권이 자본금 확충으로 홍보 여력을 키우자 경쟁사들은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해 본인가 획득 당시 320억원이던 토스증권 자본금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증자를 통해 720억원으로 늘어났다. 인력은 현재 90여명에서 연말까지 18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식 선물 이벤트는 계획된 재원에서 소진해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벤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증권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소액으로 해외 우량주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간접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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