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세계적 경영전략’ ESG 경쟁 불붙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세계적 경영전략’ ESG 경쟁 불붙었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4.1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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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지배구조 선두’…신한 ‘명확한 목표 제시’
하나 ‘사회 책임 강화’…우리 ‘기업금융 주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ESG 경영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회사별로 특색 있는 ESG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2050년까지 그룹 내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이들 4대 금융지주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모두 가입했으며 현재 권고안을 이행할 준비에 있다.

은행 자회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기업에 대출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자발적 행동협약인 적도원칙에 가입해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빠른 시일 내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환경보호에 책임을 다하려는 행보에 나선 이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 향후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 경영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은 다른 산업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 이들의 장기적인 투자를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생존을 위해 탄소 중립, 적도원칙 준수 등을 선언하면서도 개성 잇는 ESG 전략을 추구하면서 ESG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리딩 파이낸셜’ KB…지배구조 경영도 선두

KB금융은 그룹의 ESG 경영을 외부인사에게 맡겨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된 오규택 사외이사는 KB금융 이사회 내 마련된 ESG 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이사는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가로 명망이 높다. 그는 ESG 전략을 직접 기획하기보다 국제적 기준에서 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외이사인 그가 그룹의 ESG 경영과 관련해 의장 역할을 해 어느 곳보다 높은 투명성이 기대된다.

ESG 전략 기획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김진영 브랜드ESG 총괄 상무가 맡고 있다. 회사 브랜드 전략에만 22년을 바쳤으며 입행 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한양대 광고홍보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KB 홍보맨의 대표격이다.

특히 오규택 이사와 김진영 상무가 이끄는 KB금융의 ESG 경영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산’을 강조한다. 환경 보호는 국제적 이슈인 만큼 이미 다수 금융사 전략에 반영돼 있고 사회적 책임은 이전부터 사회공헌 차원에서 해오던 것이지만, 지배구조 선진화는 국내 금융사 ESG 전략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 경우가 드물다.

KB금융은 국내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우수기업사례를 공유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투자 상품을 개발해 고객 인식을 확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KB금융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최상위 등급인 월드지수에 5년 연속 편입됐다. 특히 은행산업 내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1위에는 3번째 선정됐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서도 2018년부터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에 뽑히고 2020년에는 ESG 3개 부문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과학적인 신한금융 ESG

신한금융의 ESG 경영 목표는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구체적이다. 두리뭉실한 목표는 이해관계자들이 요구하는 정보공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조용병 회장의 지론이다. 조용병 회장은 “ESG 경영 관련 공시 확대를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핵심적이며 구체적인 전략 두 가지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와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다. 신한금융은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SBTi(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등 과학적인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 자체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2%, 2040년 88.2% 줄여 2043년까지 제로 수준을 달성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6%, 2040년 69.6%로 감축해 2050년에는 제로 수준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벤처기업 육성에도 열중하고 있다. 10개의 유니콘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장기 플랜인 트리플 케이 프로젝트다.

먼저, 서울에 집중된 스타트업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출시했다. 기존 청년 취창업 플랫폼 두드림 스페이스는 ‘스퀘어 브릿지: 서울’로 새단장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인천시 등과 함께 조성한 인천 스타트업파크에는 ‘스웨어 브릿지: 인천’이 자리 잡았다. 대전에서도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디브릿지(D-Bridge)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21년에는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퀘어 브릿지 인천과 대전의 경우 각각 100억원, 2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펀드를 조성했으며 향후 투자규모의 확대에 따라 펀드를 시리즈로 추가 설립해 각각 최대 500억원, 100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신한 퓨처스랩 전용펀드인 ‘원신한퓨처스 펀드’를 1, 2호 설립해 250억원을 운용 중이다.

ESG에 ‘S’ 더한 하나금융

하나금융의 ESG 경영은 사회적 책임(S)에 보다 방점을 뒀다. 그룹의 사회공헌 대소사를 책임졌던 함영주 부회장이 그룹의 ESG 경영 부문을 이끌고 있다. 하나금융의 초대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손꼽히는 국공립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가 함 부회장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국에 국공립어린이집 100곳을 건립해주고 통학차량을 지원한다. 현재 20여 곳이 완성돼 운영 중이며 70여 곳이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나금융은 회사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 등 ESG 활동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상품·서비스 홍보 모델로 뽑아온 스마트 홍보대사는 이번 15기부터 하나금융의 ESG 홍보를 담당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유뷰브 채널(하나TV)를 통해 ESG 활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일찍부터 스포츠산업 진흥에 투신해온 만큼 기존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흥행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의 메인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역시 더 좋은 조건을 다른 회사로부터 종종 받았음에도 그동안의 우정과 호흡을 고려해 하나금융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력해 K리그를 후원 중이며 대전시티즌에 투자해 시민구단 운영에도 숨통을 불어넣고 있다.

하나금융의 효과적인 홍보는 오정택 상무의 지휘 아래 이뤄진다. 오 상무는 1995년 보람은행(1999년 하나은행에 합병)에 입행해 2013년까지 영업 일선에서 근무하다, 2014년 그룹 홍보팀장으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7년간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홍보 베테랑이다. 하나금융그룹 공익재단 이사회에도 그룹 현직 인사로서 유일하게 참여하는 실무 책임자다.

‘기업금융’ 특화 우리금융

우리금융의 ESG 전략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타행과 차별화돼 있다. 최동수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이 우리금융 ESG를 총괄하고 있다.

최동수 부사장은 오랜 기간 우리금융에서 기업금융 성장과 지주 안정화에 기여해왔다. 2010년 우리은행 강남기업영업지점장, 2011년 프로젝트금융부장, 2015년 중앙기업영업본부장, 2016년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2017년 본점 영업본부장 등 기업금융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9년 지주 출범 당시부터 인사와 총무 등 안살림을 도맡아 지주 체계 안정화에 기여했다.

ESG 활동에서 기업금융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금융사가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지 않을 때 문제는 빠르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을 키우기 위한 핵심도 기업금융이다.

ESG 경영을 위한 실탄 마련은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신용평가사의 ESG 인증을 받아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지속가능금융 인증등급 중 최고등급(ST1)을 부여한 채권이다. 보통 ESG 채권은 공기업이 발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민간 금융사인 우리금융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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