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몸값 10조?...'맏형' 현대건설 쑥스럽겠네
현대엔지니어링 몸값 10조?...'맏형' 현대건설 쑥스럽겠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15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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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타건설사 대비 시총 비싸게 추정”
상장시 최대 수혜자는 정의선 회장...지배구조 개편 '실탄' 마련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하반기 상장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10조원으로 추정된 것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이슈와 엮이며 전망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국내 주요 증권사 등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시가총액은 10조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재 장외에서 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 전망치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의선 회장의 지분(11.7%)가치는 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지분 확보가 급선무인 정 회장에게 두둑한 '실탄'이 생기는 셈이다.  

2020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매출액(위), 건설업계 동일업종 시가총액 비교. <국토부, 네이버증권>

시공능력 7위 현대엔지니어링, 시총은 2위?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7조6770억원의 실적으로 7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물산(20조8461억원)이며 2위는 현대건설(12조3953억원)이다. 시총 10조원은 같은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상장사 현대건설 시가총액의 두배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돼 순위가 높을수록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시총이 10조원으로 결정될 경우 10위권 내 건설사인 DL이앤씨(옛 대림), GS건설, 대우건설 등보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몇가지 데이터만 봐도 현대엔지니어링 예상 시가총액이 경쟁사 대비 부풀려졌음을 알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타건설사 대비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총이 비싼 건 맞다”며 “IPO 이후 해외수주를 공격적으로 하고 성장전략을 얼마나 현실화 할 수 있느냐에 앞으로의 가치가 달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이 저평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정치를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장 프리미엄은 당연히 있겠지만 시총 10조원은 너무 나간 얘기”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면 가장 수혜를 받는 사람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상장 통해 경영권 확보 ‘실탄’ 마련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철강, 건설, 부품, 금융 등으로 나뉜다.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뤄져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를 지배해야 한다. 정 회장은 현재 기아차(1.74%), 현대글로비스(23.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으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15일 현재 주당 30만8500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될 경우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7%를 처분하면 현대모비스 주식 388만주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총 주식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3억주로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지분율을 1.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총 10조원은 증권가 추정치일 뿐 지금은 준비단계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상장 시기 또한 하반기가 아닐 수도 있다. 절차에 따라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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