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 잘나가는 신성이엔지, 올해는 ‘태양광’으로 빛 볼까
‘클린룸’ 잘나가는 신성이엔지, 올해는 ‘태양광’으로 빛 볼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4.14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57% 상승… 클린환경 부문이 주도
재생에너지 사업 4년째 적자…셀 중단·모듈 증설 승부수 띄워
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신성이엔지>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클린룸 시공 호조로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실적 상승의 관건은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느냐다. 재생에너지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30%이지만,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부 그린뉴딜 정책으로 태양광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는 흑자 전환할 대내외적 조건을 갖췄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매출액 4824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기록한 매출액 4028억원, 영업이익 7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9.8%, 157% 상승했다.

클린환경 분야가 실적 주도…태양광은 4년째 적자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신성이엔지>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신성이엔지>

지난해 신성이엔지 매출 증가는 클린환경(CE) 사업부가 이끌었다. 이 부문에서 매출액 364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실적을 주도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클린룸 생산 실적이 좋았다. 클린룸 천정에 설치되는 FFU(Fan Filter Unit)나 (EFU)Equipment Fan Filter Unit) 등의 공사 매출이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5%에 달할 만큼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재생에너지(RE)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118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이 141억원 늘었지만, 손실 규모는 3억원 더 커졌다. 신성이엔지에서 차지하는 매출 규모도 24.4%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RE 사업부는 태양광 모듈 제품 판매가 주요 수입원이다.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마지막 흑자는 지난 2015년으로 당시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2016~2020년 내리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실적은 좋지 않지만 회사 이미지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지난해 3월 20일 주가가 553원까지 빠진 신성이엔지가 그해 11월 13일 4400원으로 8배 가까이 증가한 데는 태양광 사업의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업체는 한화솔루션과 LG전자 정도가 유명한데, 중소기업 중에는 신성이엔지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19일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그린뉴딜분과 위원들과 신성이엔지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성이엔지>
지난해 9월 19일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그린뉴딜분과 위원들과 신성이엔지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성이엔지>

지난해 9월에는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그린뉴딜분과 소속 의원들이 경기 용인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은 “그린뉴딜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야 달성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정부의 정책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태양광 보급을 통한 저탄소 선도형 경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셀 생산 중단, 김제 공장 승부수… 새만금·바이든에 기대

태양광 실적이 주춤한 신성이엔지에 올해는 볕이 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내적으로는 사업부를 재편했고, 대외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태양광 셀 생산은 축소하고 모듈은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먼저 지난해 12월 충청북도 증평의 셀 공장을 생산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당시 공시에서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모듈 생산은 지난해 10월 전라북도 김제에 700MW 공장이 준공되면서 대규모 증설됐다. 김제 공장 준공으로 신성이엔지는 연간 1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공장이 전북에 위치해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 규모는 총 2.4GW(육상 0.3GW, 수상 2.1GW)로 순차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신성이엔지 태양광 모듈 판매량은 국내 비중이 더 높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최근 미국 내 중국산 태양광 패널 구입 금지 법안이 발의되는 등 미중 갈등도 거세지고 있어서다. 미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을 ‘대학살’로 규정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면화 수입을 금지했는데, 태양광 패널에도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국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원재료 중 하나인 폴리실리콘의 전 세계 생산량 중 절반이 이 지역에서 나온다. 수입을 금지할 경우 원재료 수급 조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판매는 국내 시장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 쪽에도 진출해 있다”며 “태양광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우선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