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오비 10년 아성 무너뜨리고 '맥주 1위' 탈환 가능할까
하이트진로, 오비 10년 아성 무너뜨리고 '맥주 1위' 탈환 가능할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3.24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규 대표, 테라 돌풍 여세 몰아 올해 1위 등극 선언
오비맥주 ‘한맥’ ‘올 뉴 카스’ 신제품 잇따라 출시하며 맞불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하이트진로>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올해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비맥주가 최근 ‘한맥’ ‘뉴 카스’를 출시하며 점유율 1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두 회사간 '맥주 전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지난해 맥주 부분 전체 판매량이 2019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특히 테라 판매량이 105% 이상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테라는 판매량 증가의 지표로 여겨지는 지방 유흥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테라 유흥 중병(500ml) 기준 강원·충청 지역은 2019년 대비 87.9%나 성장했으며 부산·울산 지역 역시 85.2%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정 시장에서도 전체 23% 이상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테라는 120% 성장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2563억원, 영업이익 19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2011년 하이트맥주·진로 법인 합병 이후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김인규 대표는 “수도권, 주요 상권 중에서 지방 상권과 가정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여세를 몰아, 올해 시장 회복을 기점으로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11년째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수성 노력도 만만치 않다. 오비맥주는 국산 쌀을 사용한 ‘한맥(HANMAC)’을 지난 2일부터 시중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패키지는 녹색병으로 출시해 업계에서는 테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테라가 호주 청정 맥아를 사용했다면 한맥은 한국적인 맛을 위해 100% 국내산 쌀만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동일한 라거 제품이며 알코올 도수도 4.6도로 같다.

또 오비맥주는 지난 12일 ‘올 뉴 카스’ 출시 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가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한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벨기에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배하준(원래 이름은 벤 베르하르트) 사장이 직접 나왔다.

오비맥주 배하준 사장 “1위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

올 뉴 카스는 투명 병을 도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병 디자인도 기존과 다른 날렵하고 세련된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카스의 ‘블루 라벨’은 좀 더 간결하고 과감한 이미지로 변경됐다. 맛은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몇몇 요소들을 가미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배하준 대표는 “올 뉴 카스는 1위 자리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오비맥주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오비맥주와 카스 브랜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뉴 카스는 3월 말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되고 4월 중순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비맥주에서 새롭게 선보인
오비맥주에서 새롭게 선보인 '올 뉴 카스'(왼쪽)와 '한맥'. <뉴시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영업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경쟁사 제품들이 시장에 다 깔리지 않은 상태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경쟁사 신제품 출시 전략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유흥시장 마케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시장 점유율은 40%대로 올해는 2~3%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시장이 회복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점유율 차이는 10~15%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점유율 40%대...올해도 성장 전망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3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 시장에서 오비맥주는 52.7%, 하이트진로는 2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발포주를 제외했을 경우다. 발포주를 포함하면 오비맥주 49.5%, 하이트진로 32.9%로 격차가 줄어든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 점유율은 유흥시장까지 모두 포함해야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액이 871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전망치만 놓고 시장점유율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하이트진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관건은 오비맥주가 잇따라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또 하반기 코로나19 상황도 맥주시장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테라를 출시하고 279일만에 판매량 4억5600만 병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 코로나19로 성장 속도가 느려졌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김인규 대표가 올해 1위 탈환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하이트진로가 10년만에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꼭 목표가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